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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가을 운동회와 장애물 경기
    작성일 2016-10-04 10: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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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우연히 어느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를 보게 되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주변이 아파트로 포위되어 있어서 운동장이 처음에는 다소 답답해 보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시골 학교 운동장과 비교해서 그런 느낌이 들었었나 봅니다. 하지만 하늘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학년별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응원하는 모습은 옛날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 운동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때는 즐거운 점심 식사 이후로 운동장 앞쪽에서는 학생들이 장애물 달리기 경주를 준비하고 있었고, 운동장 한가운데서는 학부모님들이 줄다리기 경주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학부모님들의 줄다리기 경주가 시작되었고, 열띤 응원 속에서 5명씩 조를 나누어 학생들의 장애물 달리기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장애물은 직선 트랙 한가운데 놓여 있었는데, 매 조마다 장애물을 쉽게 넘어 선두로 달려오는 아이,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 뒤에 처져 달려오는 아이, 아이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엄마들.... 모두 행복한 얼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후 아이들의 손목에 찍혀있는 1, 2, 3등이라는 도장 마크와 마크가 없는 아이들의 손목, 그리고 그 아이들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제 눈에 비쳤습니다. 장애물에 넘어져서 등수에 들지 못한 아이들의 아쉬움이 얼굴 표정에 나타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성인들도 초중등학교에 다니면서 수많은 등수 경쟁을 치렀고, 때로는 장애물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나 달려온 세월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이기거나 지면서, 장애물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리는 것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교과 성적 석차 경쟁도 운동회에서의 달리기 경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때의 아이를 추억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때는 모든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많이 응원하고, 칭찬하고, 격려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phploveme/5695400936

     

     

     금년 추석 전에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일행이 벌초해야 하는 조상의 묘는 해발 400미터 내외의 높은 산봉우리에 있어서 가기 위해서는 임도(林道-겨우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산길 도로)를 따라 차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매년 해오던 일이라 금년에도 사촌 동생들과 함께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올라갔는데 해발 300여 미터 지점에서 길을 차단하는 철제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살펴보니 사유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차량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산주인의 경고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장애물과 경고문은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닥친 난감한 상황이라서 차를 세워 놓고 걸어 올라갈 수 있는지, 다시 돌아 내려가서 산의 반대편 임도로 올라가야 할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변 상황을 살펴 본 후 내리게 된 결론은 돌아 내려가서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돌려 다시 오던 길을 내려오며 주변을 살펴보던 중 올라갈 때는 보지 못 했던 갈림길을 문득 보게 되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길이었습니다. 순간 왠지 낯이 익다는 판단으로 반대편 길로 가보자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반대편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우리 일행은 당초 가야 했던 길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차단한 장애물은 갈림길에서 엉뚱한 길을 선택해서 다른 산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갈림길 근처의 임도는 울창한 숲에 가려 있어서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갈림길은 풀이 크게 자라있었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기 쉬웠고, 우리가 잘못 선택했던 반대편 길은 사람 다닌 흔적이 많아서 별다른 생각 없이 이미 난 길을 따라 올라가서 생긴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남 따라 쉽게 행동하면 엉뚱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장애물은 옳은 길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일종의 경고문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길에서 만나는 온갖 장애물들은 현재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자녀들이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을 만나 넘어지더라도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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