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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새해 소망등(所望燈)
    작성일 2017-01-09 1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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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소망등(所望燈)

     

     2017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보름이 되어갑니다.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입시 일정이 바뀌어 저희 회사에서는 지난 해 정시 원서 마감일이 지나서야 종무식을 하게 되었고, 종무식 후 우연히 보게 된 TV 내용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보았던 TV 내용은 당나라 시인 두보가 과거 시험에 낙방한 후 유람하다가 읊었다는 망악(望岳)’*이라는 시를 소개하는 장면이었는데, 문득 저도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배낭을 꾸려 북한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새해 다짐과 목표 설정도 겸해서 북한산 백운대(白雲臺) 정상을 정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것입니다.

    

     

     그동안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에 다녀온 적은 있으나 혼자서 가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사전에 가는 길을 탐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산행에서는 도선사(道詵寺)에 먼저 들러 소원을 빌고, 그 후에 백운대로 올라가기로 길을 정했습니다.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내린 도선사 입구에는 도선사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줄을 섰으나, 신도 외에는 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입구에서 간단히 김밥 한 줄 산 후 도선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가는 길에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오르는 길 왼쪽에서는 맑은 계곡물 소리가 들리고, 오른편 차도에서는 이따금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들려 속세와 별세계(別世界) 가운데를 걷는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 후 도선사에 도착하여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절에 도착하여 곳곳에서 합장하며 소원을 비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저도 대웅전에 먼저 들러 금년 소원을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저도 가족, 회사, 건강, 행복 등 모두가 소망하는 그런 소원들을 절하고 또 절하며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누구나 절대자 앞에 서면 작아지고 겸손해 지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지나 대웅전을 나오니 어디선가 불경 소리(나중에 알아보니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의 주소와 이름을 빠르게 읽는 소리였음)가 들리기에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불경 소리와 함께 석불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문득 기도하는 사람들 위를 쳐다보니 수많은 등들이 걸려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보통은 사월 초파일에 등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여겨서 사진을 찍어 살펴보니, 그것은 작년에 단 수능·대입 합격 기원 100일등이었습니다.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기 위해 모인 부모님들이 작년에 단 등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더 많은 등이 하늘에 매달려 있었는데 역시 자세히 살펴보니 그 등은 금년에 새롭게 단 새해 소망등이었습니다. 자녀들의 합격과 새해 소망을 비는 사람들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백운대 정상은 도선사 뒷길을 따라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도선사 뒤 멀리서 백운대 정상이 보였습니다. 산행이 시작되는 곳이라서 정상이 까마득해 보였습니다. 그 후 산길을 따라 홀로 오르던 중 산 중간쯤에서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으로 제가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평일에 오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라고 했더니 상대방도 진짜 산행은 평일에 와야 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오늘은 휴가 내고 오는 길입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상 오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고 동의해 주었습니다.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나아갈수록 정상은 가까워져 가는데 힘은 더 들어가기에 이따금은 쉬면서, 천천히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서, 천천히 걸어 어렵게 정상에 올랐습니다. 해발 836미터, 백운대 정상. 몇 십 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서 오른 정상(13,000여보 걸음)이었습니다.

     

    < 펄럭이는 태극기, 사방이 트인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정상에서 만난 20살 두 젊은이의 기상, 저 아래 멀리 보이는 분주한 속세. 정상에서의 소망과 다짐>

     

     하산은 탐방대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정상 근처는 아직도 얼음이 남아있어서 내려오면서 미끄러져 뒤로 넘어졌지만 다행히도 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넘어졌으면 일어나면 되는 일-하지만 하산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제게 상기시키려고 그 때 넘어졌었나 봅니다. 방심하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내려오니 총 24,800여보 걸음, 4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돌아와서 새해 소망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이루고 싶은 꿈은 구체적이며 명확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한산 백운대 정상 정복처럼 말이지요. 꿈이 없고 목표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체력을 감안하고, 도중에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지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셋째, 중간에서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목표를 생생하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면, 정상이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상속의 목표도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넷째, 가는 도중에 때때로 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먼 길을 쉬지 않고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쉬면서 힘을 보충하면 더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도 때로 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섯째, 일단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걸음걸음이 쌓여 어느 덧 13,000여보가 되어 백운대 정상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금년 자녀들의 새해 소망들이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보다 더 큰 꿈을 꾸고 계속 전진하기를 기원합니다. 혹시 아직 자녀들이 명확한 목표가 서 있지 않다면 방학을 이용하여 혼자서북한산 백운대나 집에서 가까운 높은 산에 다녀오게 하는 것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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