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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창의적 체험활동과 산나물 채취
    작성일 2018-05-04 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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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대입 개편안과 함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근간이 되고 있는 학생부 기재 항목수를 고교 기준 현행 10개에서 7개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이 공개되었습니다. 개선안에 따르면 교내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방과후학교활동, 소논문(R&E) 활동(정규 교과수업 중 지도한 경우만 기재 가능) 내용은 기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기록부의 7번째 기재 항목인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특기 사항 기재란 중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재하고 특기사항은 기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율활동란의 특기 사항은 현행 1,000자에서 500자로 줄어들게 됩니다. 동아리 활동란의 특기 사항은 현행과 마찬가지로 500자를 유지하지만 진로활동란의 특기 사항은 현행 1,000자에서 700자로 줄어들게 됩니다. , 현행 4개 활동 기록 전체(3,000)에서 봉사활동을 제외한 3개 활동 기록 전체(1,700)로 줄어들게 됩니다. 아울러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 중 마지막 10번째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현행 1,000자에서 500자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치가 학생 간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종 확정안은 금년 8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과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난주에는 청주에서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그 친구는 10여년 이상 산에 다니며 산삼이나 각종 식용 나물을 채취해 온 그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마침 주말이라서 머리도 식힐 겸 해서 가벼운 산행 복장으로 그 친구 집을 찾아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청주에서 시내버스로 근 50여분 걸려서 가야하는 충청북도 청원군 미원면 소재 조그만 야산에 도착하였습니다. 평소 산행은 산행 길로만 다녔었는데 이번 산행은 식용 나물과 식용 풀뿌리를 캐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취나물과 식용 풀뿌리를 찾아 다녔습니다. 평소 집에서 나물 무침으로만 먹어 보았던 취나물을 넓고 넓은 산속에서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취나물과 다른 풀잎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며 찬찬히 살펴보고 특징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10여분쯤 지나 돌아보니 그 친구는 손에 가득 취나물을 뜯어 갖고 있었는데 저는 겨우 5~6개 잎만을 뜯어 갖고 있었을 뿐입니다. 다른 풀잎들과 쉽게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교하여 구별하며 배워가면서 산을 올라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친구가 고사리 순을 발견하였다며 저보고 먼저 따보라고 합니다. 허리를 굽혀 살펴보니 과연 조그만 고사리 순이 보였습니다. 그 후 그 친구가 다시 저를 불러 이번에는 산 더덕이라고 하면서 먼저 채취해보라고 합니다. 산 더덕 줄기를 보여주며 뿌리도 한 번 직접 캐보라고 합니다. 조심스레 마치 산삼을 캐듯이 산 더덕 뿌리를 캐었습니다. 처음 보는 것이라서 줄기며 뿌리며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채취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전문가 친구의 조언을 옮기자면 어느 한 군데 산 더덕이 보이면 그 주변에 다른 산 더덕이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친구가 주변을 더욱 자세히 살펴 본 결과 여기저기서 수많은 산 더덕을 찾아내었습니다. 그 전문가 친구도 10여년 이상 산을 다녔지만 이번처럼 많은 산 더덕*을 캐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한 마디로 대박이라고 활짝 웃었습니다. 산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발견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저의 문제는 다음에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채취한 취나물, 고사리, 산 더덕을 저도 찾아보려고 여기 저기 정신없이 주변을 살피며 산을 오르고 내리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번에 동시에 3가지 나무와 풀을 식별해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취나물을 찾다보면 고사리나 산 더덕이 보이지 않고, 고사리를 찾으려 하면 취나물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경험의 차이였습니다. 그 날 3시간여 동안 산을 다니면서 채취한 식물은 위의 3가지 외에 오래된 잔대(딱주 또는 한자어로 사삼) 한 뿌리, 두릅, 뽕잎순, 다래순 등이었습니다. 그 날 산행 이후 취나물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실전 체험 학습 덕분입니다. 전문가인 친구와 앞으로 몇 번 같은 경험을 더 해보게 되면 저도 언젠가는 고사리와 산 더덕 그리고 잔대를 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것도 아닌 산나물 채취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체험학습의 효과를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사항인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은 모두 학생들의 직접 체험이나 경험으로 학습하는 활동입니다. 학생부의 비교과 내용 중 독서활동상황이 간접 체험 학습 기록이라면 창의적 체험 활동은 직접 체험 학습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주로 책을 통해서 공부하지만 직접 체험이나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산에 홀로 남게 돼서 생존을 위해 무엇인가를 찾아서 먹어야 할 때, 책을 통해 배운 취나물과 각종 식용 풀을 과연 찾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육학 박사인 에드거 데일(Edgar Dale, 1900~1985)1969년에 고안한 학습 원뿔(Cone of Learning)”*을 참고하여 로버트 기요사키가 개작한 자료에 의하면 실제로 행하여 배운 내용은 2주 후 행한 것의 90%가 기억에 남는 다고 합니다. 반면 강의를 들어서 배운 경우는 배운 내용의 20%, 그리고 읽어서 배운 내용은 배운 내용의 10%만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모두를 굳이 대학 입시에 연결시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다양한 체험 활동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더라도 그 때 배웠던 교과 내용은 다 잊어버렸지만, 사생대회, 작문대회, 동아리 활동, 체육 시간에 배운 운동 경험과 체험 내용은 여전히 잊히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중고등 학생들에게 더 많은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예능 활동, 체육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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