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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제오류 오명 벗은 평가원의 '절치부심'..‘검토 자문위원 효과’ 발휘
      • 2017-12-07 09:12:10 인쇄
    2014 2015 2017수능이어 올해 9월모평까지 오명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지난달 23일 치러진 2018수능 전 영역에서 출제오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신설한 검토 자문위원의 역할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모평 출제오류가 발생한 이후 ‘절치부심’해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2014, 2015수능에서 연달아 오류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2017수능에서도 오류가 발생하면서 교육계에서는 ‘올해 역시 수능오류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같은 우려를 일거에 종식시켰다.
     
    올해 초 평가원은 ‘수능 출제오류 개선 보완 방안’에 따라 검토지원단을 구성하고 출제 근거 확인, 문항 오류 사례 교육 강화 등 출제/검토 시스템을 개선했다. 2017수능 이전 영역별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수를 늘리는 개선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다시금 오류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였다.

    평가원이 3월 새로 내놓은 보완방안은 검토위원장 직속의 검토지원단을 구성해 검토진의 검토과정 전반 및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오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검토지원단은 영역/과목을 고려해 8명 내외로 구성했다. 검토위원의 검토 과정 전반과 결과를 비판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항을 검토해 필요할 경우 오류 가능성에 대해 의견도 제시하기로 했다. 검토위원의 개별 검토의견, 문항 수정이력 등을 확인해 출제/검토진에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문항점검위원회와 영역 내/간 검토 등에 검토 대상 문항도 상정할 수 있도록 했다.

    출제 근거 확인 주체도 출제위원에서 검토위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영역별로 자율 설정된 확인 주체를 전 영역 출제위원 확인 후 검토위원 확인까지 하도록 했다. 2017 한국사와 같은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오답지에 대한 직접적 근거사실 확인도 필수화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필수 확인 자료를 사전에 명시해 출제 근거 확인 시 오류를 점검하도록 했다.
     
    출제/검토위원의 오류 인식 강화를 위해 수능 시행 이후 발생한 오류 문항의 원인, 이의신청 경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 사례집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출제/검토위원에 대한 교육도 강화했다. 단서누락, 사실 확인 부족 등 반복되는 오류 사안에 대한 인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었다.

    <9월모평 이후 ‘절치부심’>
    평가원은 9월모평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한 이후 ‘절치부심’으로 개선점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3월 내놓은 개선방안에도 불구하고 9월모평에서 다시금 출제오류가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올해 수립해 적용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보완 방안’이 모의평가에 안착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미흡한 부분을 다시 점검해 올해 수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당일 브리핑에서 역시 수능 출제오류 방지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민찬홍 수능검토위원장은 “재작년 출제오류를 막기 위해 수능출제개선방안을 내서 검토위원장 직책이 만들어졌음에도 그 이후 다시 오류가 발생해 보완방안이 마련됐다”며 “검토위원장이 자문위원 8명과 함께 개별적으로 검토해 독립적인 최종 검토라인처럼 작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6월모평, 9월모평을 거치면서 미비점을 보완했다는 점도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6월과 9월 모두 진행방식이 달랐고, 이번 수능도 그동안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능을 불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올 한해 치른 6월, 9월 모평을 통해 꾸준히 개선점을 모색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04, 2015, 2017수능 출제오류' 오명 씻어>
    지난해 수능에서 발생한 출제오류는 2014수능, 2015수능에 이어 2년만에 발생한 오류였다. 물리Ⅱ 9번에서 ‘정답없음’, 한국사 14번에서 ‘복수정답’ 처리된 문제였다. 한국사 14번 문항에 대해서 평가원은 “학회 자문 결과 대한매일신보에 시일야방성대곡이 영어로 번역돼 게재된 것이 사실이며, 답지 5번에 ‘최초로’라는 진술이 없으므로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밑줄 친 신문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한국사 14번 문항은 황성신문에 대한 설명 중 옳은 것을 고르라는 의도로 출제된 문항이지만, 시일야방성대곡이 황성신문뿐만 아니라 대한매일신보에도 게재된 점이 확인돼 ‘황성신문’만으로 한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리Ⅱ 9번문항의 경우 로런츠 힘을 이용한 속도선택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그러나 문항의 조건 부족으로 <보기>의 ‘ㄱ’ 진위를 판단할 수 없어 정답이 없다는 결론이다. 자기장의 방향에 대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모평에서는 지구과학Ⅰ 17번이 복수정답처리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의가 제기된 내용은 <보기>의 선택지 ‘ㄷ(판의 이동 속력)’의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에 판의 이동 방향이 같다는 것만 주어져 있으므로 두 판의 이동 방향이 남서쪽이냐 북동쪽이냐에 따라 ‘ㄷ’의 진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의 신청에 대해 대한지질학회와 한국지구과학회에 자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는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한지질학회에서는 “문제에서 두 판의 이동 방향이 남서쪽인 경우와 북동쪽인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남서쪽인 경우는 문제가 없으나, 북동쪽인 경우는 지구상에서 발견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반론적인 상황에서는 두 경우 모두 발생 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정답을 2개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답했다. 한국지구과학회에서는 “두 판이 남서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지구상에서 관찰되는 경우여서 정답 확정이 가능하지만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지구상에서 관찰된 사례가 없고, 다양한 물리적 요소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는 “1번을 정답으로 하는데 문제는 없으나, 이론적인 상황으로 구성된 문항으로 학습한 학생들의 혼란을 방지하는 취지에서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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