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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등급 서울대 합격' 영어.. 2020. 수능 영향력은
      • 2019-02-08 10:02:37 인쇄

     

    서울대/고대/서강대 '미약’..경희대/숙대/연대/인하대/외대/중대 ‘뚜렷’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절대평가 시행 3년차를 맞은 2020.수능의 영어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시행 1년차의 2018년 대입에 이어, 최근 2019년 대입에서도 영어 4등급을 받은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면서 영어학습에 대한 수험생들의 궁금증이 계속되는 상황. 극히 드문 사례지만, 영어 4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던 이유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대학별 영어 반영 비중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는 영어의 영향력을 축소시켜 1~4등급의 점수차가 1.5점에 불과해졌다. 연대의 1~4등급 점수차가 25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수치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축소한다는 절대평가 도입 취지에 맞춰, 점수차를 적게 상정했다. 영어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수 없도록 조정한 것이다”라며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4등급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면서 고교현장에서 영어를 홀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내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의 난이도가 일관성 있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로 이뤄졌던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영어영역은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돼 등급제 성적이 제공된다. 대학에서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국어 수학과 달리, 영어의 경우 등급을 점수화해 활용하거나 가점/감점을 적용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등급별로 부여하는 점수차이가 있어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영어영역의 반영방법/등급별 점수도 상세히 분석해야 합격에 다가갈 수 있다. 다만 의대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기 때문에 점수차가 작더라도 합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또한 6월, 9월모평을 통해 수능의 경향과 난이도를 짐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최근 2년의 선례를 살펴보면, 평가원의 미흡함으로 인해 난도 예측이 불가능했던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영어 난도가 전년 대비 급격히 상승하는 등 일관성 없는 모습으로 관찰되면서, 올해도 수능최저를 충족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영어는 주요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수험생들은 일단 영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4등급 서울대합격자..  의대/이대 등에서도 이변 속출>


    현재 영어4등급 서울대 합격생 사례에 대한 파장은 상당하다. 해당 학생은 서울대 사범대학 지구과학교육과 합격했으며 국어 표준점수140/백분위99/1등급, 수학가형 표준점수123/백분위90/2등급, 생명과학I 표준점수68/백분위97/1등급, 지구과학2 표준점수65/백분위96/1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불수능의 여파 속에서도 국수탐의 점수가 아주 높아 영어의 영향력이 적은 서울대 합격이 가능해진 경우다. 교육계 전문가는 "서울대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후, 영어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했다. 절대평가 취지에 맞춰 영어가 당락을 결정하지 못하도록 조정한 것이다"라며 "최근 일각에서 영어4등급에만 초점을 맞춰 내용을 옮기고 있어, 마치 서울대의 학력저하 상황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보인다. 서울대는 영어 등급별 점수차가 적어 4등급을 받았더라도 1등급과의 차이가 1.5점에 불과하다. 다른 과목들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는다면 충분이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영어 외 과목에서도 낮은 점수가 발견된 경우라면 합격 가능성을 큰 폭으로 하락한다"고 말했다.

     

    한 입시기관은 서울대 고대 연대의 영어등급별 추정 비율도 함께 공개했다. 추정치를 보면 서울대/고대와 연대의 차이가 극명한 특징이다. 영어 등급별 점수차가 근소한 서울대/고대와 달리, 연대는 영어 등급별 점수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연대는 1~2등급 점수차가 5점인데다, 등급이 낮을 수록 차이는 더 벌어진다. 2019수능 국수탐 성적으로 서울대 고대 연대 합격선에 들어오는 학생들 가운데, 영어 등급이 1등급인 학생은 대체로 56% 정도, 2등급 이하인 학생들은 44%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통상 서울대 고대 연대 합격선은 인문계의 경우 상위누적 1.5% 이내, 수능 표준점수 395점 이상이며 자연계는 상위누적 3.0% 이내, 수능 표준점수 388점 이상이다. 서울대 지원선인 인문계 401점 이상(상위누적 0.3% 이내 추정), 자연계 393점 이상(상위누적 1.8% 이내 추정) 중 영어 1등급인 학생은 62%, 2등급 이하인 학생은 38% 정도로 예상된다. 고대는 1등급 20%, 2등급 이하 80%까지 추정되고 있는 상태다. 3등급 이하도 20%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연대는 1등급 95%, 2등급 이하 5%로 확인된다. 3등급 이하는 0%로 추정되고 있다.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2019수능 국어의 성적이 월등한 경우, 수학/영어에서 3~4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이 서울대 의대 이대 등에 합격한 사례들도 속속 발견된다. 특히 가톨릭대 의예과의 경우는 영어 등급간 점수차 2등급 -0.5점, 3등급 -1.0점 등으로 아주 적어, 최초합격자 중 영어영역 2등급 이하인 비율이 4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산림과학부 합격사례는 수학(가)에서 3등급 (표준점수 119점/원점수 84점/백분위 82)을 받았으나 국어 표준점수 142점/백분위 100/원점수 93점/1등급 추정, 영어 1등급, 과탐 물리Ⅰ 표준점수 66점/백분위 97/원점수 50점/1등급, 생명과학Ⅱ 표준점수 64점/백분위 90/원점수 42점/2등급으로 다른 과목의 점수가 모두 균일하게 높았던 경우다. 

     

    성균관대 의예과에서는 영어 3등급(1등급 대비 -5점)을 받았으나 국어 표준점수 144점/백분위 100/원점수 95점/1등급 추정), 수학(가) 표준점수 133점/백분위 100/원점수 100점/1등급, 과탐 화학Ⅰ표준점수 67점/백분위 99/원점수 50점/1등급, 생명과학Ⅰ 표준점수 72점/백분위 99/원점수 50점/1등급을 획득해 합격한 사례가 파악된다.

     

    이화여대 자연계열(통합선발) 합격자 중에서도 수학(가)에서 4등급(표준점수 113점, 원점수 77점, 백분위 69)을 받은 사례가 확인된다. 국어 표준점수 142점/백분위 100/원점수 93점/1등급 추정), 영어 1등급, 과탐 생명과학Ⅰ표준점수 66점/백분위 94/원점수 43점/2등급), 지구과학Ⅰ표준점수 67점/백분위 98/원점수 47점/1등급이다. 이화여대 자연계열도 인제의대와 같이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국수영탐을 동일비율로 반영한다. 비교적 국어 반영 비율이 높고,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인제대 의예과 합격 사례의 경우는 수학(가)에서 4등급(표준점수 116점/원점수 80점/백분위 74) 받았으나 국어 표준점수 148점/백분위 100/원점수 98점/1등급 추정, 영어 1등급, 과탐 생명과학Ⅰ표준점수 72점/백분위 100/원점수 50점/1등급, 지구과학Ⅰ 표준점수 68점/백분위 99/원점수 48점/1등급)으로 합격했다. 인제대 의예과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며 국수영탐 반영비율이 동일하다. 특히 다른 의대와 비교해 국어 반영 비율이 높고,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특징이다.

     

    중앙대 의학부에서는 지원자가 영어의 경우 3등급(1등급 대비 -1.5점)으로 낮은 편이었으나 국어 표준점수 145점/백분위 100/원점수 96점/1등급 추정, 수학(가) 표준점수 133점/백분위 100/원점수 100점/1등급, 과탐 화학Ⅰ표준점수 67점/백분위 99/원점수 50점/1등급, 생명과학Ⅰ표준점수 64점/백분위 89/원점수 40점/2등급을 얻어 합격한 사례다.

     

    <영어 반영방별.. 감점 가산점 점수합산 세 가지>


    최근 일부사례에 불과하지만, 영어의 성적이 낮은 경우에도 상위학교에 진학이 가능해진 이유는 절대평가 도입 이후 대학별 영어 반영 비중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몇몇 대학은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학습부담을 줄이려는 절대평가 도입취지에 맞춰 영어의 영향력을 최대한 축소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들도 존재, 대학별 유불리 확인은 필수다. 

     

    대학별 수능 영어 반영방법은 크게 △감점 △가산점 △점수합산 세 가지로 나뉜다. 상위17개대학 중 감점 반영은 서울대 고려대, 가산점 반영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3곳이다. 나머지 12개대는 모두 점수합산 방식을 적용한다. 서울대 고대의 경우 1~2등급 점수차가 1점을 넘지 않는다. 반면 경희대는 8점, 숙대/연대/외대/인하대/중대는 5점까지 격차가 벌이지기 때문에 영어 2등급을 받았을 경우 합격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대 고대는 영어에서 2등급을 받더라도 다른 영역 성적이 좋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2019수능에서 어려웠던 국어 성적이 높았던 경우, 더욱 합격 가능성이 상승했을 것”이라며 “현재 상태라면 영어4등급 서울대 합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숙대 연대 외대 인하대 중대는 점수차가 커 사실상 합격이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 1~2등급차가 10점이었던 이대는 2020부터 점수차를 수정, 1~2등급차가 2점으로 축소된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 감점 반영, 서울대 고대.. 영어 변별력 낮은편


    서울대 고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감점제로 영어성적을 반영한다.등급간 점수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영어가 약해 2,3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이투스 전훈 입시평가팀장은 "지난해 합격자 분포를 분석해보면, 연대에 비해 고대는 상대적으로 영어 2~3등급을 받은 학생이 많다. 반면 연대는 영어 2등급 합격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영어 2~3등급으로 인한 감점을 만회할 만큼 나머지 영역의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등급과 2등급 격차가 0.5점, 고대는 1점으로 서울대의 등급간 격차가 더 작다. 고대는 3등급부터 점수차가 2점차로 벌어지지만 서울대는 0.5점차인 점도 다르다. 서울대는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점수차가 2점에 불과하다. 등급간 점수차만 보자면 고대보다 서울대에서 영어 영향력이 더 낮은 셈이다. 극히 드문 사례지만 지난해 자연계열에서 영어 4등급을 받은 서울대 합격생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 가산점 반영, 서강대 성대 중대


    영어성적을 가산점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강대 성대 중대 등 세 곳이다.  지난해까지 세 학교 중 점수차가 가장 적었던 중대는 2020학년부터 등급격차를 넓혔다. 계열 구분 없이 전 모집단위에 동일하게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8점 순으로 가산점을 부여한다. 지난해 1등급 20점, 2등급 19.5점, 3등급 18.5점 순으로 반영됐던 것과 비교하면 점수차가 상당하다. 서강대는 등급간 점수차가 1점으로 동일하다. 1등급 100점, 2등급 99점, 3등급 98점 순이다. 성대는 서강대보다 점수차가 더 벌어진다. 인문 자연으로 계열을 구분해 적용한다. 인문은 1등급 100점, 2등급 97점, 3등급 92점, 4등급 86점 등 3점 5점 6점으로 격차가 커지지만 자연은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5점, 4등급 92점 등 2점 3점 3점으로 인문보다 점수차가 작다.

     

    - 점수합산, 12개교.. 1~2등급 점수차 '경희대 10점, 연대 5점' '2등급 합격가능성 낮아'


    나머지 12개교는 등급별 점수를 환산해 총점에 합산한다.  1~2등급 점수차로 따질 경우 경희대 8점으로 가장 크고, 숙대/연대/외대/인하대는 5점으로 뒤를 잇는다. 가감점 반영으로 점수차가 적은 서울대 고대 서강대 등과 비교하면 영어등급이 낮을수록 합격권에서 멀어지는 셈이다. 이영덕 소장은 "경희대는 점수차가 1~2등급 점수차가 8점으로 크기 때문에 2등급을 받을 경우, 합격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연대도 마찬가지"라며 "고대에서는 지난해 영어 2등급 받은 학생이 최상위학과 일부를 제외하면 합격권에 들었지만, 연대에서는 하위학과도 합격 가능성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의대라면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물게 서울대 고대에서도 2등급 합격생이 있었다"면서 "다만 지난해 합격생의 경우 2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이 모두 만점인 학생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대는 지난해까지 등급별 점수차가 10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2020대입에서는 등급간 점수차가 대폭 축소됐다. 2019학년 등급별 환산점수는 1등급 250점, 2등급 240점, 3등급 230점, 4등급 240점 순이었지만 2020학년 환산점수는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4점, 4등급 88점 순으로 확인됐다. 1등급 만점과 2~4등급 점수차가 각 2점 4점 6점이며 5등급부터는 4점씩 감점된다. 전년대비 영어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같이 25%로 상당한 편이다.

     

    경희대는 지난해와 같이 등급간 점수차가 8점으로 큰 편이다. 1등급 200점, 2등급 192점, 3등급 178점, 4등급 154점 순으로 격차가 생긴다. 2등급을 받으면 1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8점을 손해보는 셈이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점수차가 커지기 때문에 영어 영향력은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영어 반영비율이 15%로 국수탐에 비해 작은 편이다.

     

    숙대는 1~2등급의 점수차는 5점이지만 3등급부터는 10점씩 벌어진다.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5점, 4등급 75점 순이다. 3등급 이하라면 합격이 어려워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20%를 반영해 영어 영향력 자체가 작지 않은 편이다.

     

    연대는 1~2등급 점수차가 5점이다. 1등급 100점,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4등급 75점 순으로 등급이 낮을수록 점수차가 커진다. 인문은 17%, 자연은 11%를 반영해 자연계열 모집단위보다는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영어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외대는 지난해까지 인문/자연의 등급별 점수차가 달랐지만 2020전형계획상에는 통일된 모습이다. 1등급 105점, 2등급 100점, 3등급 92점, 4등급 80점 순으로 점수 격차가 벌어진다. 연대 못지 않게 점수차가 크지만 반영비율은 15%로 낮은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은 1등급 140점, 2등급 134.4점으로 5.6점이 차이가 났으며 자연은 2.8점 차이가 났다.

     

    인하대는 1~3등급별 점수차는 5점이지만 4등급부터는 10점씩 떨어진다. 1등급 200점, 2등급 195점, 3등급 190점, 4등급 180점 순이다. 반영비율이 20%로 적지 않은 만큼, 영어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영어 반영비율이 20%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곳은 단대(죽전20%/천안25%) 동대(20%) 시립대(인문25%/자연20%) 홍대(인문25%/자연16.7%) 등이다. 반면 건대(15%) 한대(10%)는 영어 반영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건대는 인문의 경우 1~2등급 점수차가 4점이지만 자연은 1,2등급을 동일하게 200점으로 환산한다. 영어 2등급을 받은 자연계열 수험생은 1등급 수험생과 비교해 적어도 영어에서 손해 볼 점수는 없는 셈이다. 한대는 인문이 1등급 100점, 2등급 96점으로 4점차, 자연은 1등급 100점, 2등급 98점으로 2점차다.

     

    <2019.영어 1등급 비율 '반토막'.. '절대평가의 역습'>


    2년 동안의 영어 절대평가 운영을 되짚어보면, 최근 교육계에서는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절대평가 2회차를 맞은 2019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5.3%(2만7942명)로 나타났다. 상대평가로 치러진 수학 가형 6.33%, 나형 5.98%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2018학년 첫 절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 10.03%(5만2983명)로 ‘쉬운 영어’ 기조를 확연히 드러낸 것과 상반됐다. 2년 만에 1등급 비율이 반토막나면서 상대평가로 치러졌던 2017수능 1등급 비율 4.42%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평가원이 난도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절대평가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상태다.

     

    평가원은 난도조절 실패를 자인했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지난해 12월 수능채점결과를 발표하며 수험생 분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출제위원 검토위원이 예상 정답률을 정하는데 예측력이 일부 문항에서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영어의 경우 학생들의 변화가 많았다. 2018학년 1등급이 많이 나오다보니 올해 좀 가벼이 본 것이 아닌가 싶다”며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준비도가 약간 떨어졌다고 본다. 학생들이 과거보다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었고, 시험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평가원 입장에서는 수험생의 시험 준비도, 시험을 보는 태도 등 특성이 상당히 중요한데 출제진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본다. 앞으로 모집단 특성 파악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수능 직전에 실시한 9월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7.92%로 나타난 탓에 실제 수능에서 영어 난도 상승을 예측하긴 어려웠다. 다만 6월모평에서 어느 정도 ‘불수능’이 예견됐다는 분석도 있다. 6월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은 4.19%로 절대평가 체제에서 치른 모의고사 중 가장 어려운 수준을 보이며 '불수능' 예측이 나왔다. 영어만 아니라 국어 수학 역시 전년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았고, 만점자 비율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다만 9월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7.92%로 확대되고, 전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10.03%를 기록한 만큼 실제 수능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반면 2018학년에는 6월모평이 쉽게, 9월모평이 어렵게 출제된 이후 실제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1비율이 10.03%로 기대 이상으로 쉽게 출제됐다. 6월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8.08%로 다소 쉽게 출제됐다가 9월모평에서 5.39%로 대폭 축소되면서 ‘절대평가의 역습’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첫 절대평가 체제로 영어가 이전보다 쉽게 출제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지만 막상 9월모평 영어는 6월모평보다 어렵게 출제됐던 것이다. 2017수능 90점 이상 비율인 7.8%와 비교해도 확연히 낮았다. 9월모평 난도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수능최저 충족에 비상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10.03%의 유례없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 교육전문가는 “영어의 난이도 수준을 떠나 지금과 같은 들쭉날쭉한 난이도에 문제가 있다. 당초 절대평가 도입이 상대평가 체제의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영어 난이도는 보다 평이하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 다만 쉽게만 출제하기보다 난이도를 일관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는 의미다”라며 "실제로 일각에서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영어 학습에 소홀해지는 ‘절름발이 정책’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국어 수학은 상대평가로 실시하고, 영어는 절대평가인 체제에서 국어 수학에 학습이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년연속 영어4등급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면서, 현장에서 영어학습을 홀대하는 기류가 형성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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