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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역지사지(易地思之)
    등록일 2013-05-31 0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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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상대방과 갈등(葛藤)이 생겼을 때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하는 말 중에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부모와 자녀, 아버지와 어머니, 직장 상사와 후배 등 그것이 상하 관계든 아니면 수평 관계든 상관없이 모든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항상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사람 간의 갈등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경우 보다는 대부분 쌍방이 얼마간의 원인을 제공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학부모와 자녀들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한자 사전에서 역지사지를 찾아보면 바꿀 역, 땅 지, 생각 사, 갈 지로 우리말 뜻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처지(處地: 자기가 처해있는 경우 또는 환경)를 서로 바꾸어 생각해 본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학부모와 자녀들 간에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학부모님들은 부모 입장에서, 성인 입장에서 자녀들을 바라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아직 부모보다 경험이 적은 아이들 수준에서 학부모님들을 바라보고 판단하게 됩니다. 서로 눈높이가 현저하게 다른 상황에서 바라보고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소연 하게 됩니다. 학부모님은 成人인지라 과거 본인들의 중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우리 자녀들의 마음이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 학부모님이 놓였던 상황(지역, 가정형편, 성적수준, 부모 기대 수준 등)과 지금의 학부모님 자녀가 놓여 있는 상황은 다를 것이기 때문에 현재 자녀가 당면하고 있는 처지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은 부모를 외면하고 그들의 친구들을 찾아가곤 합니다. 처지가 같거나 비슷한 그들의 친구들 말입니다. 이런 현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갈등 상황과는 다른 문제입니다만, 재수하는 학생들을 만나 보면 모두 나름대로의 고민과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수능 상위 등급 학생들은 자신들에 대한 학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실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미래 직업에 대한 고민 등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수능 중하위 등급 학생들은 성적 향상에 대한 의구심(疑懼心), 자신감 결여,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많았습니다. 학생들 간에도 서로 놓여 있는 위치가 다르면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간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저녁 식사 자리에선가 서울대학교 출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출신 학생들은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 계속 1등을 했거나 한 번 쯤은 1등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겠지요. 서울대 출신 어느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서울대 출신 학생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그 학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공부를 못하는 지 이해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요.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잘 모른다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서울대 출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저는 경험하지 못했기에 머리로만 이해했습니다). 필요시 과외 교사를 구할 때 참고할 사항입니다.

     

     학부모님들이 미성년 자녀들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기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자녀들이 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이러 저러한 조언들은 많이 하게 되지만, 그들은 어쩌면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안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그동안 제가 만나본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에 목말라하고 있었습니다. 위로 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의 학부모님들에게서, 학교 선생님들에게서 말입니다.

     

     易地思之! 그들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들의 속마음을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면, 이제는 눈높이를 낮춰서 그들에게 물어보는 수밖에 없겠지요. 자녀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 지를 친구의 마음이 되어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갈등(葛藤): 칡 갈, 등나무 등-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일이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 혀 화합하지 못함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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