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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군(軍) 생활과 아카시아 꽃
    등록일 2014-05-09 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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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계절의 여왕, 5입니다. 저는 5월이 되면 가장 먼저 아카시아 꽃과 그 향기가 떠오릅니다. 직장으로 출근할 때 먼발치 산기슭에서 피어있는 아카시아 꽃들을 차로 지나가면서 보게 됩니다. 하얀 꽃들이 정말 장관(壯觀)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오는 그 향기는 먼 옛날의 그리운 추억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불행하게도 아침이라서(?) 아카시아 꽃향기가 주는 감흥(感興)은 예전에 비해 반감되고 맙니다. 깜깜한 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1980년대 초에 육군 소속 탄약창 경비(警備) 중대에서 군복무를 했습니다. 경비 업무는 말 그대로 만일을 염려하여 미리 방비하는 일입니다. 곧 외부의 적으로부터 탄약을 지켜내는 일입니다. 따라서 경비 중대에서 하는 일은 입대 후 제대할 때까지 경비 초소에 나가 외부의 적들을 감시하는 일이 핵심이었습니다. 주간에는 경비 업무와 교육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야 했고, 야간에는 어김없이, 하루도 빠짐없이, 제대할 때까지 초소에 나가 경비를 보았습니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높은 산 정상에 설치되어 있던 대공(對空: 공중의 적을 대함)초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 날은 달빛도 사라진 아주 깜깜한 밤이었습니다. 그 때 저 멀리 어디선가 불어오는 달콤한 냄새(어렸을 때 따 먹었던 꽃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겁니다)가 있었습니다. 저 외에는 아무도 없는, 산 아래서부터 높은 산 꼭대기로 불어오는 산들 바람(시원하고 가볍게 부는 바람)때문이었습니다. 아카시아 꽃향기를 가득 실은 바람, 바로 그 꽃바람이었습니다. 달도 별도 없는, 오로지 산 전체가 아카시아 꽃향기로만 가득 찬, 그 향기만이 모든 것이었던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 이후 저는 항상 이렇게 주장하곤 합니다. 아카시아 꽃향기는 달 없는 밤에, 그것도 산 정상에 올라가서, 오로지 그 향기만을 느껴 보아야만 제대로 알 수 있다고요. 하지만 군인이 아닌, 우리 민간인들이 5월에, 그것도 낮이 아닌 밤에 산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겠지요. 참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도 달이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아카시아 꽃이 숨어서 피어 있는, 그 꽃들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어느 날 밤 불현듯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곤 합니다. 5월이 올 때마다.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제가 아주 멋진 군 생활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이십니다. 당시에는 다들 그러했지만 군 생활은 아주 힘들었고, 고민도 많았고, 외롭기도 했던 청춘(靑春)의 어느 한 시기였습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아카시아 꽃과 군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남자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학부모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일 중의 하나가 군 문제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육군으로 복무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육군 외에 공군에 대해서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군에 가지 않고 있던 큰아이에게 군 문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복무한 육군에서의 경험, 그리고 주변에서 들었던 공군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면서 말이지요. 그 당시 다른 군(해군, 해병대 등)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 못했기에 육군과 공군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우리들 주변에서 일어났거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다 인연(因緣)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공군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거나, 공군과 관련되어 있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큰아이가 육군이 아닌 공군에 입대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저로 인해 저처럼 육군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육군이 좋다, 공군이 좋다 여부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겪어 보면 다 나름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결국은 각자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다만, 무언가를 선택할 때, 가급적 많은 정보를 얻어서 비교, 분석한 후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삶에서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그들로 인해 더 좋은 선택,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 만큼 많아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학부모님들에게 진심으로 좋은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그들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학부모님들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또 좋게 이어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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