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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집 밖으로 쫓겨난 꽃
    등록일 2013-07-19 1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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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집은 서향(西向)이라서 꽃들을 키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 꽃이나 식물들을 골라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키우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가 물을 주긴 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을 바라보는 것이 제 몫입니다. 어느 날인가 퇴근 후 집에 갔더니 아이 엄마가 제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출입구 길 옆으로 나란히 심어놓은 꽃들은 만발(滿發)하여 피어있는데, 집에서 애지중지(愛之重之) 키우고 있는 똑같은 종류의 우리 집 꽃들은 잎사귀만 무성하게 자랄 뿐 도대체 꽃을 피우지 않아서 집 밖으로 쫓아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해서 물어 보았더니 주변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너무 귀하게 지나친 사랑으로 키우면, 그 꽃들이 너무 편안하기 때문에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힘들어야 꽃을 피운다는 이야기였는데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고,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든 그 날 그 꽃은 베란다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금년 여름은 유난히 비도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습니다. 꽃을 쫓아낸 이후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따금 지나가는 소리로 집 밖에 내 놓은 그 꽃이 강한 비바람 속에서 상하지 않을 까 걱정되어 다시 들여놓아야 할 지 고민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엾게도 그 꽃은 쫓겨난 상태 그대로 얼마 동안 방치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짐작하셨듯이, 그 꽃이 꽃대를 높이 세우며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는 것이 어느 날 아이 엄마에게 목격된 것입니다. 쫓겨난 지 2~3주가 지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놀라운 소식을 듣고 제가 집에 가서 확인한 것은 물론입니다. 정말 기적(奇跡)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 기적의 꽃 이름이 겹제라늄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꽃을 키워본 사람들은 꽃들의 이런 속성을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같이 꽃에 무지한 사람에게는 이런 현상이 놀랍고 또 놀라울 뿐입니다. 그 꽃은 제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비바람을 헤치고 솟아난 그 당당한 모습의 꽃대를 본 순간의 놀라움을 평생 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키울 때,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육 방침이 서로 달라서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건이 허락되면, 어머니들은 가급적 지금 당장 귀하게 필요한 것은 모두 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녀들을 대할 것입니다. 반면, 그런 여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아버지들은 지금보다는 미래를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보다 냉정하게 자녀들을 대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부모님 모두 자녀들에게 풍족하게 베풀고 싶어도 그럴 형편이 안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들 각자 어려서부터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생활해 왔고, 또한 경험한 내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주장하는 교육 방법이 서로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지고 보면 자녀들을 위하는 마음은 같으면서 단지 사랑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인데도 각자의 방법이 최상이라고 생각하여 충돌하기도 합니다 

     

      각양각색(各樣各色)의 꽃들은 그들 각각의 특성에 맞는 성장 환경이 필요하며, 또한 시기별로 필요한 요소가 서로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저 마다 다른 특성의 꽃들이 존재하듯이 우리 자녀들도 저 마다 다른 특성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키울 때 집안에서 편안하게 잎사귀만 키워 갔던 겹제라늄처럼 과잉 사랑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집 밖으로 쫓겨난 꽃처럼 좀 더 강하게 키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자연이나 세상의 이치가 일정한 고난(苦難)과 시련(試鍊)을 겪어야 비로소 결실(結實)을 맺게 되나 봅니다. 꽃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키우는 입장에서 무조건 사랑하고 보살펴 주는 것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꽃들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우리 자녀들도 만개할 시점이 서로 다를 수 있는데, 우리 어른들은 그 시점을 몰라 조급해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이 피어날 시기와 키우는 방법 또한 정확하게 모르면서 어른들이 마음대로 판단하여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육의 최종 목표는 우리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로부터 독립(獨立)*하여 자립(自立)*하는 것입니다. 정신과 물질 모든 면에서 부모로부터의 의존을 버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 세상을 보람 있게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힘들게 공부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좋아하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것 역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부모보다 더 나은 삶(부모들이 바라는 소망)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獨立): 다른 것에 예속(隸屬)*하거나 의존하지 아니하는 상태로 됨.

    *자립(自立): 남에게 예속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섬.

    *예속(隸屬): , 죄인 예, 무리 속-남의 지배나 지휘 아래 매임, 윗사람에게 매여 있는 아랫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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