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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단점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등록일 2013-09-13 17: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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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기억력(記憶力)이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또 보아도 언제나 새롭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줄거리나 배우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마치 새로운 영화인 것처럼 보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조금은 한심할 것입니다. 제게 건망증(健忘症)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하는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고향 친구들을 만나 어렸을 때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저만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는데, 그런 친구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기억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딱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억력이 부족한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를 언제든 새 영화나 드라마처럼 볼 수 있으니 무엇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좋은 점도 있습니다. 사회생활에서나 가족 관계에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겼을 경우, 상대방과 저 사이에 있었던 세부적인 사건이나 갈등 원인들을 일정 시간 지나면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맙니다. 남들보다 빨리 잊어버리기 때문에, 잊지 않고 잘 기억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빨리 마음이 편해집니다. 상대방이 저에게 준 상처를 곧 잊어버리는 것이지요.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은 웬만한 충격이 아니면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망각(忘却)으로 인해 제가 치러야 할 부작용의 대가(代價)도 만만치 않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맘 편하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편하게 사는 만큼 제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 잊어 버려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더 이상 어찌 하느냐고 변명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기억력이 부족한 제가 이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생존 전략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쉬운 방법이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필요한 사항을 그때그때 메모하여 기록해 두지 않으면 이전에 했던 실수를 다음에 또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생긴 습관입니다. 물론 업무 관련 아이디어나 필요한 사항을 다음에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수한 내용이거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가운데 제가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제가 사회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가장 큰 애로(隘路) 사항은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합니다. 상대방이 저를 알아보고 인사하는데,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난감(難堪)한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할 상대방의 이름을 나름대로 스마트폰에 메모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확인하며 생활하지만, 예기치 못한 만남에서는 이것도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메모 외에 제가 터득한 또 다른 방법은 저에게 일어났던 상황이나 사건을 누군가 믿을 수 있는, 기억력이 좋은 사람에게 설명해 주는 일입니다. 살다 보니 제 주변에도 저를 믿어 주는, 저를 이해해 주는, 저보다 기억력이 탁월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 발생하게 되면 잊어버리기 전에, 늦어도 하루나 일주일이 가기 전에, 제게 일어난 사건이나 대화 내용을 그 사람들에게 세세히 설명해 줍니다. 저의 부족한 기억력을 대신하여 제 대신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부탁하는 셈이 되는 것이지요. 그 사람들은 탁월한 기억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과 당시의 해결 내용을 참으로 잘 기억해내서, 과거와 관련된 새로운 문제 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당시의 상황을 제가 다시 기억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곤 합니다.

     

      기억력이 부족한 저는 공부하는 데 있어서도 남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오래 기억하지 못하다 보니 보았던 책을 여러 번 다시 보아야만 했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에 비해 몇 배 이상 반복해서 공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좋은 점을 들자면, 부족한 기억력을 보충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끈기와 인내심(忍耐心)이 길러졌을 것이며, 저의 부족한 점을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도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자녀들의 경우에도 저처럼 기억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더러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기억력이 부족한 자녀들이 공부하는 데는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남들처럼 노력해도 똑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이처럼 타고난 능력 차이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키우다 보면 아무래도 아이의 장점보다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더 눈에 띄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단점이라는 것도 학부모님들이 상대적으로 판단하여 그렇다는 것이지 반드시 자녀들에게 나쁜 것으로만 볼 수도 없습니다. 말을 잘 듣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성인이 되었을 때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고집 센 아이가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반대로 훗날에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자녀들에게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실망스러울 때는, 그것도 다르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타고난 재능이나 성질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녀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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