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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재수를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에게
    등록일 2013-11-15 1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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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우리 아이가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까요?”

      이런 질문은 요즈음 제가 흔히 듣게 되는 질문들 중의 하나입니다. 자녀가 목표로 했던 대학에 갈 수 없는 성적을 받았거나, 아니면 실수로 인해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못한 성적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이 이런 질문을 주로 하게 됩니다.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학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고 절박하신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수 여부를 결정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검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째, 재수는 무엇보다 학생 본인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학부모님들의 강요에 의해 시작하는 재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재수 여부는 자녀와 충분히 대화한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왜 재수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달성 가능한 목표 대학이 학생 스스로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모두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볼 때 최선을 다해 재수하여 최소 10(대학 수준이 바뀔 수 있는 점수) 이상 올리는 학생들 비율은 대략 80% 내외였습니다. 재수를 해도 나머지 20% 학생들은 성적이 10점 미만으로 약간만 오르거나 재학생 때보다 더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둘째, 재수 방법은 재수 종합반 학원 등록, 기숙 학원 등록, 온라인 강의 수강, 독서실에서 의 독학 등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재수를 함으로써 지출해야 하는 돈은(10개월 기준) 대략 재수 종합반 학원은 1,200~1,500만원, 기숙 학원은 2,000~2,50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이 정도 돈을 들여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성적 수준이나 성격 특성에 따라 위 4가지 공부 방법의 효과가 각각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자녀들에게 적합할지도 꼼꼼히 따져 보셔야 합니다. 명문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원 선택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셋째, 재수 성공 여부는 현재 자녀들의 성적 수준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보통은 수능 2~5등급 정도 되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을 크게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1등급 학생들은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점수가 한정되어 있고, 1~2문항으로 등급이 바뀌기 때문에 재수하여 오히려 실패할 위험성도 높습니다. 그리고 6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대부분 기본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생각만큼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재수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녀들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얻은 성적이 실수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성적이 가짜이고 이번 성적이 진짜 성적인지를 자녀와 터놓고 대화하여 확인하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도 자녀들 본인이 자신의 성적 수준을 학부모님들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은 학부모님들의 기대와 질책이 두려워 감추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넷째, 재수를 하게 되면 가급적 공부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학생 때보다 무엇인가 다른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다니더라도 집에서 가급적 먼 낯선 곳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학원이 집 가까이 있다고 해서 시간을 절약하여 공부를 더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고등학교 친구들이 없거나 자녀들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과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면 더 좋겠지요. 강사진도 중요하지만 생활 관리를 잘 하는 학원이 자녀들에게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학원도 학교처럼 자녀들의 학업 수준이나 특성에 잘 맞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재수를 했을 때 바뀌게 되는 입시 환경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2015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년에는 수시 2차 모집이 없어지고 수시 6회지원을 9월에 모두 마치게 됩니다. 논술전형과 적성고사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금년보다는 적어지게 되며, 줄어든 인원은 학생부전형이나 정시모집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수능최저기준이 높았던 우선선발전형이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수능최저기준은 지금보다 완화되어 논술의 영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수능 성적만 크게 향상시키면 논술에 대해 별도의 대비는 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능에서는 영어 A/B형이 폐지되고 예전처럼 단일형으로 출제되어 상위 등급 얻기가 금년보다는 쉬워지며, 영어 듣기 문항은 현재의 22문항에서 17문항으로 줄어들게 되어 독해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종합하여 말씀드리면, 내년도 변화된 입시제도가 재수를 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움 때문에 혹시 반수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의대, 치대 모집 인원(총 모집 인원: 2,965)이 금년보다 1,200명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능 고득점 수험생들 중 상당수가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반수라는 것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전년도 수준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아니라면 반수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재수나 반수 중 어떤 경우든지 공부를 더하니까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변수들과 조건들을 검토한 후 마침내 재수를 하기로 선택하셨다면 재수 착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는 과거 우리 학생들이 고3 진급을 앞둔 고2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냈었는지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재수 1년도 지나고 나면 너무나 짧았던 시간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재수학원 정규반이 시작되는 내년 2월 중순까지 막연히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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