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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100년의 철학으로 교육컨설팅을 이끌어 온 김영일교육컨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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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영정 선생님 | 중대부고
    • 작은 관심의 효과

     

    저는 지금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 장애 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에 입학했을 때, 우리 학교는 수학 우열반을 편성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이 때, 저는 경험이 많은 선생님이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가장 잘 보살필 수 있을 것이라는 동료 수학 선생님들과 학교의 결정을 받아들여 수학 성적이 가장 모자라는 하반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가르쳤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흥미가 없었고 고등학교 학력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학년 초부터 수업은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학생들과의 대화도 없었고 학생들 역시 저에게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수업 분위기는 어수선했습니다. 제가 담당하게 된 수학 하반은 여학생 반이었는데, 여학생들은 자신이 수학 하반에 있다는 사실을 창피하게 여기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학생은 장애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학생의 다리에는 큰 흉터가 있습니다. 어릴 때 골육종으로 인해 수술한 자국입니다.

    제가 처음 그 것을 우연찮게 발견하고 왜 이런 큰 흉터가 생겼는지 물었을 때 그 학생의 첫 대답은 어릴 때 큰 교통사고가 났다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학생이 저를 나이가 많아 세대 차이가 나는 고리타분한 선생으로 생각하고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고 2학기로 접어들면서 이 학생은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선생으로 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 학생은 자신 때문에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부모가 이혼하였고 지금은 어머니가 재혼하여 새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다는 집안 이야기, 자신이 골육종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장애인으로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터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이 학생은 1학기 때까지만 해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방황했던 이야기를 하나씩 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 방황하면서 잘못된 길을 갈 뻔 했던 일, 바쁘게 일하시는 엄마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이모 집으로 도망가 공부를 했던 일, 조그만 말다툼으로 친한 친구와 사이가 벌어졌던 일 등,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저와의 상담 끝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때는 수학 성적이 많이 올라 저를 깜짝 놀라게도 하였습니다.

     

    학생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스승의 날 즈음하여 이 학생으로부터 저녁에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학부모들이 감사의 표시로 식사를 하자고 하여 가끔씩 함께 한 적은 있었지만 학생이 저에게 식사를 하자고 한 것은 교사 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가 끝나자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 이런 시간을 마련했으니 자신이 저녁 식사비를 내겠다고 우기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학생의 믿음직한 마음씨가 매우 고맙기는 하였지만 나중에 대학에 진학하고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여 취직한 후 제대로 된 월급을 받았을 때 식사를 사라고 하고 결국엔 제가 식사비를 지불하였습니다. 그러자 이 학생은 자신이 사는 커피라도 마시고 가야한다고 하면서 2차로 커피 집에서 커피와 팥빙수를 먹고 그 비용을 지불하였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올바르고 곧게 생활하고자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이 학생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기도 하였지만 저 스스로에게 보람도 느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노력으로 이 학생은 지금 자신이 원하던 사회복지학과에 장애인 전형으로 진학하여 고등학교 때 못 다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하여 최선을 다하는 이 학생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 또래 상담자로서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의 고민 상담을 받고 함께 해결한 것을 경험으로 삼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인 복지에 대한 전문가로서 꿈을 키워 나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아직도 완치 판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행동으로 장애와 병마를 극복하여 올곧은 사회인으로 발돋움하려고 하는 이 학생에게 나의 작은 관심이 큰 힘이 된 것을 보고 저는 지금 남아있는 교직생활을 참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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