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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백순 선생님 | 포항과학기술고
    • 알파고 ‘영수’ 이야기
    

     

     올해로 32년째를 맞은 나의 교직생활에서 많은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제자들이 있지만,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는, 18년 전 고교 교사로 첫 발을 내딛은 포항고에서 3년간 지도했던 시골 출신의 ‘영수’라는 학생이다. .

     이때는 포항고가 비평준화 고교로서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고교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울진에서 중학교를 다닌 영수도 친구들 4명과 함께 포항고로 진학을 하였지만, 친구들과는 달리 기숙사에 입사하지 않고 학교 바로 옆에서 3년간 하숙을 하였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통제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혼자 조용히 지내며 공부할 수 있는 곳을 택했던 것이다. 결국 그 학생은 자신의 바람대로 목표를 이루었고, 지금은 서울의 유명한 OO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수의 1, 3학년 때는 영어교과담당교사로, 2학년 때는 담임으로서 지도하며 3년간 보아왔지만, 지금껏 지도한 수많은 학생들과는 정말 매우 다른 특별한 점들을 지니고 있었다. 정말 엄청난 노력 꾼이자 집요함을 갖춘 컴퓨터로봇(요즘의 알파고)같은 학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학생이 지녔던 몇 가지 특별한 점들을 이야기 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관리가 철저한 컴퓨터적 인간이자,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했던 표본이었다.

     하루 24시간을 계획된 대로 움직이는 생활을 3년간 유지했다. 시계를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 만큼, 아침 등교와 점심/저녁식사 후 그 학생이 교문에 들어서는 시간이 늘 일정했고, 평일과 주말 방과 후 생활도 계획된 일정대로 늘 실천하며 생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2학년 때는 담임으로서 확인한 사항임).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일요일 오전에 학교운동장에서 친구 몇 명과 농구를 하던 중에 갑자기 친구들을 뒤로하고 하숙집으로 가버려서 친구들을 어리둥절하게 할 정도로 자신의 정해진 일정을 지키려 노력했다. 또한 쉬는 시간에도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고 늘 책을 보며 공부를 하였는데, 하루 중 유일하게 매일(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청소시간에 산책을 하며 머리를 식히며 이후 공부에 집중하려는 철저함을 보였다.

     또한 타지에서 멀리 유학 온 학교 기숙사 친구들이 주말마다 집에 다녀올 때, 영수는 최대한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하여 하숙집에 남아서 계획된 일정에 따라 공부를 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였다.

     

    둘째,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모든 공부를 공교육으로 해결했던 엄청난 질문 꾼이자,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고 바로 해결하고 넘어가야하는 집요함과 끈질김의 소유자였다.

     모든 교과의 수업시간 중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수업을 마치고 나가는 선생님을 붙들고 해결하고야 마는 집요함을 보였고, 자율학습 또는 쉬는 시간에 공부하다가 의문이 생기면 곧장 교무실로 달려가서 해결하는 끈질긴 성격 때문에 많은 선생님을 두렵게 했던 유명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가방이 터질 정도로 책을 가득 채운 무거운 가방을 메고 점심을 먹으러 하숙집으로 가는 영수에게, ‘점심 먹고 잠깐 볼 수 있는 책 한권정도만 가져가지, 왜 그렇게 가방을 무겁게 메고 다니니?’ 라고 물었더니, ‘점심 먹다가 갑자기 궁금한 것이 생각나면 찾아봐야 해요.’라고 하는 학생이었다. 그리고 서울대 법학과에 합격한 후 모 신문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후배들에게 자신의 3년간의 공부 방법을 소개하며, ‘돈 들여서 학원에 가지 말고, 학교에 계신 선생님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조언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다.

     

     셋째, 모든 교과에 충실하며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선생님의 농담까지도 필기할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났다.

     그래서 영수의 책을 보면 어떤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넷째, 공부만 하고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학생이 아닌,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아는 원만한 인간관계에 여가를 즐길 줄 아는 학생이었다.

     한번 씩 쉬어갈 때를 보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농담도 주고받고, 친구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였다. 또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성실한 학생이라 다들 이야기하고 싶어 할 정도로 친구들의 호감을 샀고, 자기 계획 때문에 친구들의 오해를 살 때도 있었지만,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소유한 학생이었다. 한번은 놀이공원으로 체험학습(소풍)을 갔는데, 그때도 가방 속을 책으로 꽉 채워서 메고 온 것을 보았었다. 다른 친구들은 자유이용권으로 즐겁게 놀이기구를 타며 보내고 있을 때, 영수는 나무 그늘아래 벤치에서 책을 보는 모습이 포착이 되었다. 그동안 참아왔던 만화책을 열심히 보면서 자신만의 여가시간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었다. 또한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친구들과 여가도 즐기며 소통을 하려 노력하였다.

     

     다섯째, 예의를 지킬 줄 알고, 미소가 아름다운 학생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친구들에게 짜증내지 않고 질문을 다 받아주며, 잠시 쉬어가는 타임에도 늘 미소로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항상 선생님들께도 밝은 미소와 예의 있는 행동으로 칭찬을 들었으며, 특히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졸업식이 끝난 후, 모든 선생님을 찾아뵙고 선생님들의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릴 줄 아는 정말 인성이 바른 학생이었다.

     

     이와 같은 모범적인 생활태도와 흔들림 없는 자기관리 및 끈질긴 노력으로 1학년 때 전교 30~40위권이던 성적이, 2학년 때는 20위권 이내로 진입하였고, 3학년 때는 전교 1,2위를 다투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낸 무서운 학생이었다. 그리고 목표했던 서울대 법학과를 정시모집에 지원하여 당당히 합격하였던 것이다.

     

     고교생이 부모와 멀리 떨어져서 3년간 하숙을 하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변의 많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사교육의 도움 없이 공교육과 본인의 엄청난 노력으로 이루어 냈던 성과라 정말로 널리 자랑하고 싶은 제자였다. ‘EBS 공부의 왕도의 많은 사례의 학생들도 본받을 대상이지만, 나는 영수만한 학생이 없다고 생각하며, ‘영수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오래 오래 보여 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오래 남아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많은 학생들에게 영수의 성공적인 고교생활을 소개하였고, 그 이야기에 자극을 받아 제2, 3의 영수와 같은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서 성장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이제는 법조인으로서 또 하나의 성공스토리를 써 나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고, 오래 오래 존경받는 인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바람을 가져본다. 틀림없이 존경받는 인물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영수의 성공적인 삶을 기원하며, 20175월의 어느 날 새삼 영수의 고교시절을 떠 올리며 기억에 젖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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