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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자 무시하는 영재학교'..한국영재 2022 경쟁률 '비공개' 논란
      • 2021-06-09 06:06:26 인쇄


    8개 영재학교 서울대 합격실적마저 비공개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는 2022학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혀 수요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영재 관계자는 “올해 경쟁률은 비공개 방침이다”라며 비공개 결정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 교육전문가는 “매년 원서접수가 끝나면 발표해온 경쟁률을 ‘특별히’ 올해부터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은 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이유로 비춰질 수밖에 없어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 이후 ‘첫’ 발표하는 경쟁률은 앞서 중복지원으로 파악이 어려웠던 실제 경쟁률을 그대로 드러내는 잣대로 의미가 있다. 올해 경쟁률은 중복지원 금지, 지역인재 확대, 의대진학 제재방안 강화 등 입시전형 손질에 나선 영재학교들의 첫 성적표인 셈이다. 

    올해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로 전년 대비 7개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영재학교가 절반 이상 경쟁률이 하락했음에도 한국영재를 제외한 7개 영재학교 모두 경쟁률을 공개했다. 특히 8일 경쟁률을 발표한 경기과고의 경우 지역별 지원자수 등도 함께 공개해 올해 입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지역인재 선발의 지원 인원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과고 대전과고 역시 원서접수 마감일인 3일, 당일 경쟁률 발표로 수요자를 배려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영재에 지원한 학생들은 원서접수부터 ‘깜깜이’ 상태로 입시에 임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지원자 뿐 아니라, 내년이나 내후년 지원하는 중1, 2학생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작년 경쟁률은 내년 입시를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는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작년 경쟁률 없이 2023학년 모집을 실시한다는 것은 1개만 주어지는 영재학교 지원 카드를 ‘운’에 맞기라는 것과 다름없어 이는 수요자를 기만하는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요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결정은 이번뿐 만이 아니다. 2020학년에 이어 2021학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영재학교에 대한 비판이 현장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8개 영재학교는 특히 서울대가 공개한 '2021 서울대 정시최초합격 고교유형별 현황'에서 드러났듯 영재학교의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학년부터 영재학교 출신 서울대 정시최초합격자 비율은 2017학년 0.3%, 2018학년 1.2%, 2019학년 2.0%, 2020학년 2.3%, 2021학년 3.1%로 매년 증가했다. 문제는 영재학교에서 정시를 통한 진학은 영재학교 특성상 재수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3.1%의 인원이 영재학교 출신의 재수/N수생이라고 추정되는 이유다. 영재학교 출신자들이 어느 학과로 진학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정시확대, 정시 비율이 높은 의대 정원확대가 맞물리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부터 이어 8개영재학교 모두가 '고교 서열화' 등을 이유로 협의를 통해 서울대 합격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는 수요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다. 영재학교 특성상 정시로의 대학진학이 어려운 영재학교가 매년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정시합격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느 학교에서 정시진학 인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의대진학 인원은 몇 명인지에 대한 정보는 수요자를 위한 것을 넘어 영재학교 설립취지와 운영목적에 부합한지 따져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확대 기조와 함께 정시 비율이 높은 의대의 정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영재학교 출신의 서울대 정시합격자에 대한 정보는 더욱 투명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1월 중순 영재학교 졸업자가 TV프로그램에 나와 의대 진학 사실을 밝혀 큰 논란이 있기 전부터 영재학교에서의 의대진학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장학금회수/시상실적 삭제 등의 방안으로도 의대진학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투명한 공개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판단잣대를 주고, 재수 등을 통한 의대진학을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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