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교육컨설팅

입시정보 입시뉴스

입시정보

입시뉴스

교육 100년의 철학으로 교육컨설팅을 이끌어 온 김영일교육컨설팅입니다.



      • 속타는 학부모 “자기소개서 대필 수사 안하나”
      • 2012-08-22 15:08:09 인쇄


     

    ■ 대입 수시 원서접수 시작… 불안감 확산

    ‘저희는 한 달 동안 아이 자기소개서 때문에 가족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조언해주는 식이죠. 아이는 이렇게 노력해서 쓰는데 친구들은 대필 맡기면 된다고 걱정 없답니다. 대필 업체, 정말 압수수색이라도 안 하나요?’

    대입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가 16일 시작되면서 자기소개서 대필 문제가 심각하다는 기사를 읽고 독자가 e메일을 보내 이렇게 하소연했다.

    ▶본보 15일자 A10면
    더 교묘해진 자기소개서 대필… 1대1 인터뷰 뒤 맞춤형 작성


    ○ 원칙 지키면 이상한 사람?



    그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다. 원칙대로 자기소개서를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는 게 요즘 고교 교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금은 대필 맡기는 학생이 20% 정도이지만, 이런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으면 내년에는 50%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자기소개서와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은 상상 이상이다. 괜히 나만, 또는 우리 아이만 손해 보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실제 동아일보가 서울 강남구의 A고 학생 60명에게 자기소개서 대필을 맡길 생각이 있는지 물었더니 ‘하지 않겠다’는 대답은 13명(21.7%)에 그쳤다. 자녀가 고교 2학년인 김서연 씨(44)는 “나쁜 짓인 건 안다. 그런데 내 아이의 라이벌이 대필을 맡긴다고 할 때 흔들리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라고 털어놨다.

    더 큰 문제는 자기소개서를 스스로 쓰려고 생각하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까지 이런 불안감이 퍼지고, 결국 대필자를 구하는 악순환이 생긴다는 점이다.

    서울 용산구의 B고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남과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만연한 대필이 이제는 지방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일선 고교 교사 사이에서는 자기소개서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 정보 부족이 새로운 상술 부추겨

    합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대필을 시키는 일부 학생 및 학부모도 문제지만 대학과 교육당국이 제공하는 정보가 부실해 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의 명문 A대는 올해 수시모집 일반서류전형, 학교생활우수자전형, 자기추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받는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법은 ‘자주 묻는 질문(FAQ)’을 통해 짤막하게 설명하는 데 그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직접 작성해야 하며 구체적인 경험과 사례를 들어 진솔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면 된다”는 식이다.

    서울의 B대도 마찬가지. 수시 1차 모집에서는 모두 자기소개서를 받지만 구체적 작성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대학의 온라인 상담 코너를 보면 “본인이 잘 판단해서 쓰면 된다”는 식으로 답변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모범답안이 있는 게 아니라서 지나치게 상세한 설명이나 예시를 공개하도록 대학에 권장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이런 틈을 상업적으로 노리는 업체들도 있다. 온라인으로 영업하는 A 업체는 △대학별, 전형별, 계열별 합격 선배 1395명이 수시합격을 위해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한다 △국내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선배들의 피와 땀이 섞인 수백 장의 자기소개서를 갖고 있다면서 이용 기간에 따라 돈을 달리 받는다.

    지난주 영업을 시작한 B 업체도 마찬가지. 자기소개서 1편을 열람하는 가격은 평균 3000원으로 정했다. 3만9900원의 ‘프리패스권’을 사면 500편 전체를 자유롭게 보게 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김영일 대표는 “정보가 부실하면 불안감이 커지고, 결국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기 쉽다. 자기소개서 대필은 대학 논문 대필, 입사지원서 대필로 이어져 ‘악마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