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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소개서 10만원” 대필 자랑하는 대학생들
      • 2012-08-22 15:08:08 인쇄

     

     

    ■ 캠퍼스에 번진 도덕불감증

    “오늘도 두 명의 인생을 추가로 책임지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최근 올라온 글(캡처사진 참조)이다. 자신을 진보신당 울산시당 편집위원이자 A대학 사회과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이가 썼다.

    그는 이런 글도 남겼다. “원래는 논술을 첨삭했는데 수시모집 시기를 맞아 자기소개서 담당이 됐다”, “자소서는 10만 원, 진로 계획은 20만 원에 해 준다”, “여고생 4명의 자소서를 써주고 있다. 선생이라는 이유로 전화번호를 훔쳐 카톡(카카오톡)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부끄러움이 없는 말투. 아니, 당당함이 묻어났다.

    또 다른 20대도 자기 블로그에 자랑을 늘어놨다. 스스로를 ‘대필 스페셜리스트’라고 표현했다. “싼값에 고객을 모신다. 지난해에만 대입 자소서 관련 20명 이상 대필해줬고, 고객 모두 양과 질에서 만족했다.” 그는 자신이 대신 써준 자기소개서 샘플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필업자 중 일부는 이렇게 대학생 신분을 강조한다. 입시업체의 전문가들이 컨설팅과 대필을 자주 하는 바람에 자기소개서 내용이 비슷해지자 대학생들이 참신함을 내세우며 빈틈을 노리는 셈이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학생들이 붙인 자기소개서 대필 전단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에선 더 쉽다. ‘자기소개서 대필’이라는 검색어만 치면 된다.

    강남구 도곡동의 A학원에서 일하는 40대 논술강사는 “대필은 엄연히 나쁜 짓 아니냐. 우리는 조언 자체도 조심스럽게 생각하는데 대필한다고 나서는 대학생을 보면 진짜 용감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런 대학생들은 특히 일대일 맞춤형 대필로 인기를 끌지만 교육과 입시를 왜곡한다는 인식이 거의 없다.

    경력 2년차라는 대학생 A 씨는 “주변에서 많이 하다 보니 크게 잘못이라고 못 느낀다. 방학 때 고향에 내려가 대필 몇 번 해주고 200만 원 벌었다고 자랑하는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B 씨는 “대필을 잘한다고 소문나면 ‘작가’로 불린다.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그만큼 글 잘 쓰고 똑똑하고 돈 잘 번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C 씨는 큰소리까지 쳤다. “어차피 걸릴 염려도 없다. 걸리면 수험생이야 처벌받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발뺌하면 그만이다.”

    대필 행위를 제재 또는 처벌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중앙대 이찬규 입학처장은 “수험생이 대필받은 사실을 부인하면 그만이다. 일대일로 대필한 대학생을 잡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자기소개서 대필 의혹이 강한 것으로 드러난 고교와 교사에게 입시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맞춤형 대필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대필의 기준부터 정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수험생에 대한 조언과 첨삭을 넘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형사처벌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 ‘대필=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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