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올해 의대 신입생 중 N수생이 58.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4.4%보다 상승한 규모다. 의대정원이 늘면서 N수생의 강세가 더욱 심화한 셈이다. 진선미(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의대 39개교 신입생의 입학연령을 분석한 결과, 올해는 전체 4641명 중 N수생이 2705명(58.3%), 고3이 1887명(40.7%)으로 집계됐다. 증원 전인 지난해엔 전체 3163명 중 N수생이 1722명(54.4%), 고3이 1399명(44.2%)이었다. N수 신입생이 고3 신입생을 넘어선 것은 물론 격차가 증원 전 10.2%p에서 증원 후 17.5%p로 더 벌어졌다.
대학별로 보면 건국대(글로컬)이 78%로 전국 의대 가운데 N수생의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신입생 109명 중 N수생이 85명으로 78%, 고3은 24명으로 22%에 불과하다. 지난해 69.8%(N수 30명/신입생 43명) 대비 증원과 함께 N수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상 재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수시의 비중이 작아지고, N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정시의 비중이 커진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건대(글로컬)의 모집시기별 비중은 정원내 기준 2024학년 수시 64.1%(25명), 정시 35.9%(14명)에서 2025학년 수시 58%(58명), 정시 42%(42명)으로 조정됐다. 올해 N수생 비율은 건대(글로컬) 78%에 이어 전북대 77.8%, 영남대 75.7%, 충북대 75.4%, 을지대 74.1%, 부산대 73.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충북대가 79.6%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대 78.9%, 계명대 76.5%, 고신대 72.2%, 연세대(미래) 71.4% 순이었다.
반대로 올해 N수 비율이 가장 낮은 의대는 서울대다. 신입생 137명 중 N수생이 24.1%(33명), 고3이 75.9%(104명)로 전국 의대 가운데 고3의 비율이 가장 높다. 서울대 의대는 모집인원의 70%에 해당하는 수시의 전부를 학종으로 선발하는 데다 정시에서도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균을 운영하는 만큼 재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시 서울대의 N수 비율은 20.7%로 전국 의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올해 서울대에 이어 순천향대 32.7%, 울산대 37.3%, 연대 39.1%, 강원대 41.8% 순으로 N수 비율이 낮다. 지난해엔 서울대에 이어 성균관대 21.4%, 가천대 34.8%, 울산대 35%, 경북대 38.2% 순이었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최상위 의대인 빅5(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의대 역시 N수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38.1%(N수 217명/전체 570명)로 전국 의대 평균 58.3%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이긴 하지만 전년 대비 확대된 흐름은 동일하다. 지난해엔 34.8%(153명/440명)였다. 빅5 중 N수 비율이 가장 높은 의대는 가톨릭대로 52.1%(50명/96명)다. 전년 대비 N수의 비율이 가장 크게 오른 의대는 성대다. 성대 역시 정원을 전년 40명에서 110명으로 확대하면서 수시 비중을 75%(30명)에서 54.5%(60명)로 축소하고, 정시 비중을 25%(10명)에서 45.5%(50명)로 확대하면서 N수생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치르는 의대 입시 역시 N수생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의대정원이 최대 변수이긴 하지만, 의대정원이 증원 전으로 원복되더라도 이미 상위 의대를 겨냥하고 대입 준비에 돌입한 N수생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대입에서 N수생은 도미노처럼 매년 많아지는 추세다. 정시 확대 지침 이후 기본적으로 대입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증가했고, N수생에게 밀린 재학생이 다시 재수로 넘어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된다. 수능의 영향력이 큰 의대 입시 특성상 고3에 비해 N수생이 매년 유리한 양상을 띤다는 점 역시 N수 양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5 전국 의대 39개교 신입생 ‘N수생’ 58.3%, ‘고3’ 40.7%>
진선미(더불어민주) 의원이 2025학년 전국 39개 의대 신입생의 출신연령을 분석한 결과, 올해 신입생 4641명 중 절반이 넘는 2705명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58.3%로 과반을 차지한다. 재수생이 28.5%(1325명)로 가장 많고, 3수가 15.7%(727명), 4수 이상도 14.1%(653명)나 됐다. 고3은 1887명으로 40.7%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고3의 비율은 떨어지고 N수 비율은 크게 올랐다. 증원 전인 2024학년엔 전체 신입생 3163명 중 N수생이 54.4%(1722명), 고3이 44.2%(1399명)였다. N수생 중에서는 재수생 28.1%(888명), 3수 14.9%(470명), 4수 이상 11.5%(364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4수 이상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의대정원이 대폭 증원되면서 대학 재학생과 직장인까지 의대 도전에 뛰어든 결과로 보인다.
의대 입시는 통상 수능의 영향력이 커서 수능 대비에 올인할 수 있는 N수생이 고3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 수능점수 한 줄 세우기 식의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도 높은 수능최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N수생의 강세는 특히 정시 수능전형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강득구(더불어민주) 의원이 의대 32개교(가톨릭관동대 고려대 동아대 성대 연대(미래) 조선대 중앙대 제외)로부터 받은 ‘2024학년 정시 최종등록자 현역/N수’ 자료를 베리타스알파가 분석한 결과, N수생이 평균 80.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 중 하나로 선호도가 높은 울산대는 정시 등록자 100%가 N수생이었고, 연대는 74.5%, 가톨릭대는 67.6%가 N수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시 수능전형에 교과평가를 반영하는 서울대의 경우 N수생의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66.7%로 과반을 차지했다.
<‘빅5 의대’ 38.1% 상승.. 가톨릭대 52.1% ‘최고’ 성대 연대 울산대 서울대 순>
최상위 의대로 꼽히는 빅5 의대만 살펴보면 N수 비율이 38.1%로 전국 의대 39개교 평균 58.3%보다 낮다. 신입생 전체 570명 중 N수생이 217명, 고3이 346명(60.7%)으로 재학생의 비율이 훨씬 높다. 다만 빅5 역시 지난해 34.8%과 비교해선 N수 비율이 다소 올랐다. 성대가 지난해 21.4%(9명/123명)에서 올해 42.9%(48명/112명)로 크게 상승했고, 가톨릭대는 41.1%(39명/95명)에서 52.1%(50명/96명)로, 울산대는 35%(14명/40명)에서 37.3%(41명/110명)로, 서울대는 20.7%(29명/140명)에서 24.1%(33명/137명)로 상승했다. 연대만 50.4%(62명/123명)에서 39.1%(45명/115명)로 하락했다.
올해 신입생 중 성대 의대에서 N수 비율이 크게 상승한 요인으로는 정시의 비중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2025학년 입시에서 정원을 전년 40명에서 110명으로 확대하면서 수시의 비중은 75%(30명)에서 54.5%(60명)로 축소하는 대신, 정시의 비중은 25%(10명)에서 45.5%(50명)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울산대도 정원이 40명에서 110명으로 증가하긴 했으나 수시 중심으로 증원분을 반영하면서 N수생의 비율은 크게 오르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수시의 비중을 75%(30명)에서 90.9%(100명)로 확대했고, 정시 비중은 25%(10명)에서 9.1%(10명)로 축소했다.
<‘N수비율’ 건대(글로컬) 78% ‘최고’.. 전북대 영남대 충북대 을지대 톱5>
전체 대학별로 살펴보면 건대(글로컬)의 N수 비율이 가장 높다. 신입생 전체 109명 중 78%에 해당하는 85명이 N수생이다. 이어 전북대 77.8%(133명/171명), 영남대 75.7%(78명/103명), 충북대 75.4%(95명/126명), 을지대 74.1%(80명/108명), 부산대 73.6%(120명/163명), 건양대 73.4%(80명/109명), 인제대 72.1%(75명/104명), 연대(미래) 71.7%(76명/106명), 계명대 71.2%(89명/125명) 순으로 70%를 넘겼다. 모두 비수도권 대학인 점이 눈에 띈다.
이어 중대 69.7%(62명/89명), 동아대 69.6%(71명/102명), 이대 68.4%(52명/76명), 제주대 66.7%(48명/72명)와 아주대 66.7%(76명/114명), 고신대 66%(68명/103명), 대구가톨릭대 64.3%(54명/84명), 경상국립대 61.3%(87명/142명), 조선대 61.2%(93명/152명), 충남대 60.8%(96명/158명), 가톨릭관동대 60.7%(71명/117명), 한림대 59.6%(62명/104명), 단국대 57.3%(47명/82명), 인하대 54.5%(67명/123명), 가천대 54.2%(77명/142명), 경희대 52.3%(58명/111명), 가톨릭대 52.1%(50명/96명), 원광대 51.6%(81명/157명)와 경북대 51.6%(81명/157명), 고대 50.4%(57명/113명), 동국대(WISE) 50%(61명/122명) 등으로 신입생 절반 이상이 N수생으로 채워졌다.
이외 8개교는 N수생 비율이 50% 미만으로 고3의 비율이 더 높다. 전남대 43%(71명/165명), 성대 42.9%(48명/112명), 한양대 42%(47명/112명), 강원대 41.8%(38명/91명), 연대 39.1%(45명/115명), 울산대 37.3%(41명/110명), 순천향대 32.7%(52명/159명), 서울대 24.1%(33명/137명) 순이다.
<수도권 50.1%, 비수도권 61.6%.. 제주 66.7% ‘최고’>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N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 비수도권은 61.6%, 수도권은 50.1%가 N수생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N수생의 비율이 전년 대비 상승하는 양상은 똑같이 나타났다. 비수도권은 지난해 58.6%(1239명/2115명)에서 올해 61.6%(2033명/3301명)로 상승했고, 수도권 역시 지난해 46.1%(483명/1048명)에서 올해는 50.1%(672명/1340명)로 상승하면서 N수생의 비율이 고3을 넘어섰다.
비수도권은 권역별로 살펴보면 제주가 66.7%(48명/72명)로 N수 비율이 가장 높다. 제주대 1개교의 선발결과다. 이어 경남/부산/울산 63.8%(462명/724명), 충북/충남/세종/대전 62.9%(535명/851명), 대구/경북 61.4%(363명/591명), 강원 59.1%(247명/418명), 전남/전북/광주 58.6%(378명/645명) 순이다. 지역별로 N수의 비중이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수도권은 서울 9개교가 47%(452명/961명), 경인 3개교가 58%(220명/379명)로 두 지역 모두 비수도권 6개 권역에 비해 N수 비율이 낮다. 유일하게 강원만 전년 대비 N수 비율이 하락했다. 지난해엔 67.3%(191명/284명)로 전 지역 중 가장 높았는데, 올해는 59.1%(247명/418명)로 떨어졌다.
<‘정시확대’ ‘의대열풍’ ‘대입개편 변수’까지.. 2026 사상 최대 N수생 전망>
올해 입시에서도 의대에서 N수생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약계열은 안정적인 진로 특성상 이미 N수생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지난해 의대정원이 대폭 증원되면서 사상 최대 N수생이 뛰어든 상황. 이에 밀린 재학생들이 고스란히 N수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서 또다시 도미노처럼 최상위권 N수생이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와 내년의 경우에는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2개 수능이라는 점에서 N수 도전이 더욱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8학년부턴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 국어과 수학, 사회/과학탐구, 직업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동일한 기준과 내용으로 평가한다. 특히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2022개정 교육과정 과목인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출제하며 모든 응시자가 선택 없이 동일하게 응시한다는 점이 큰 차이다. 기존 선택과목으로 분리된 과목들이 한 문제에 활용되는 ‘신유형’이 탄생하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난도 역시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막판 N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변수는 의대증원 조정 여부다.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의대증원이 100%로 반영되는 해이지만, 정부가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올해 의대정원을 증원 전으로 원복시키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최상위권 N수생을 유인하는 최대 요인인 ‘확대된 의대’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4월 중순까지 수업 상황을 지켜본 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의대정원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더라도 N수생의 확대 추세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미 N수가 하나의 대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직장인과 반수생의 유입은 줄어들지언정 기존 수험생 사이에선 이미 N수 도전으로 마음을 굳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의 무한 N수는 이공계 인재 양성에 차질이 걸릴 뿐 아니라 사교육을 키우는 원인이기도 하다. N수가 사교육과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만큼 교육 양극화도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의대에 지원할 정도의 최상위권이 입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점 역시 사회적인 낭비라는 우려도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무한 반수/N수를 이끄는 정시40%룰을 폐지해야 한다고 꾸준히 지적해왔지만 2028대입개편에서도 정시 비율이 현행 그대로 유지되면서 무한N수 굴레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