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6학년 의대정원이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되면서 올해 대입은 ‘초고난도 입시’가 예고됐다. 지난해 의대증원을 노리고 대거 입시에 뛰어든 N수생의 잔류는 물론 예년보다 많은 재학생까지 참여하면서 경쟁률 상승이 예고된 채 최악의 입시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의대서부터 내려오는 입시 불안정성도 일반 모집단위까지 번질 가능성이 크다.
최대 변수는 2025의대증원을 노리고 의대 입시에 뛰어든 N수생이 올해까지 누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수능 응시자 수를 분석해 보았을 때 지난해 고3, 즉 올해 재수생 중 유독 정시파가 많았던 점도 변수다. 의대문호는 줄어든 가운데 최상위 N수생이 누적되며 재학생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합격선 상승도 불가피하다. 작년과 달리 모집인원이 1509명 감소, 그대로 합격선 상승으로 이어져 예년보다 힘든 입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예년도 입결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1509명 증원분이 반영된 2025입결은 물론, 증원전인 2024입결을 살피기에도 지난해 무전공 확대 변수가 있어 활용이 어렵기 때문. 심지어 올해의 경우 의대에서 눈을 돌린 자연계 최상위권이 ‘약치한수’와 서울대 공대, 반도체/AI 등 첨단학과로 눈을 돌리면서 자연계 선호 모집단위까지도 합격선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상위권서부터 내려오는 전방위적인 입결 대변동이 예고된 셈이다.
교육당국이 의대정원을 확정 지으면서 대학별 2026전형계획 수정과 요강 발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027학년이다. 교육부는 추계위에서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6월 대선 이후 원점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월 말 발표되는 2027전형계획 역시 언제 어떻게 뒤집힐지 모르는 '휴지장'에 불과한 셈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의대증원의 향배는 대선 이후 아예 뒤집힐 수 있다. 이미 국민들의 분노가 쌓인 가운데 강력하게 의대증원을 추진할지, 의료계 달래기에 돌입할지는 차기 대통령 마음이다. 특히 앞서 두 정권이 4년 예고제를 무시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시확대와 의대확대를 통해 대입전반을 뒤흔든 선례를 남긴 상태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의대정원 문제를 차기정권이 건드리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의대정원 3058명 원복..역대급 N수생, 고3 증가 ‘입시경쟁 치열’>
2026의대정원이 3058명으로 결정됐다. 지난 3월, 정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3058명 원복, 미복귀시 5058명 강수를 뒀지만 현재 일부 의대생 미복귀에도 3058명 원복 결정을 내린 것이다. 특히 교육부가 이날 밝힌 전국 40개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율은 25.9%(16일 기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수업 참여를 고민하는 의대생을 보호하고 조속한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원복을 택했다는 게 교육부 측 설명이다. 교육부는 2026학년 의대정원을 3058명으로 총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의학교육계의 건의를 받아들이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6의대정원이 사실상 축소되며 치열한 입시 경쟁이 예고됐다. 이미 2025의대증원을 노린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늘어난 와중, ‘황금돼지띠’ 고3 재학생 수가 전년 대비 5만명가량 많기 때문. 특히 예년도 입결 활용 역시 어려워지면서 대입이 가장 까다로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2026대입이 전 모집단위에 걸쳐 불안정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합격선 상승이다. 2025학년의 경우 정원이 1509명이나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낮은 점수로도 의대에 입학한 사례가 발생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되고 있는 의대의 2025입결을 살펴보면 지방의대를 중심으로 합격선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의대 문호가 축소되며 예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합격 가능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정시에서 일부 지방의대가 낮은 커트라인을 보였지만 2026학년에는 이런 여유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초고득점자만 살아남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2025학년 합격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도 탈락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 수험생의 지방의대 진학 문호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부가 지역인재 확대를 권고하며 의약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이 대거 신설/확대됐기 때문. 전국선발인 일반전형의 합격선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학생에게는 최악의 입시환경이 마련됐다. 이미 의대 입시는 최상위 N수생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 2025의대입시에서 안타깝게 성과를 내지 못한 N수생이 올해 입시에 잔류했을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특히 개편되는 2028수능 전 단 두번의 기회가 남은 상황에서 2026수능에 참여하는 N수생 역시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작년 고3이 유독 '정시파'가 많았다. 이들이 올해 입시에 얼마나 들어왔을지가 변수"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는 재학생 수도 45만3812명으로 전년 40만6079명 대비 4만7733명, 11.8% 더 많다. 대입 경쟁률 상승이 불가피한 셈이다.
의약계열과 첨단학과의 경쟁률/합격선 상승도 점쳐진다. 의대를 피해 ‘약치한수’로 눈을 돌리거나, 서울대 공대 또는 반도체/AI학과 등 고소득 유망 이공계 학과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이 의대정원을 확정 지으면서 대학별 2026전형계획 수정과 요강 발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의대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지역인재 확대 기조에 맞춰 지역인재전형을 다수 신설/확대해 놓은 상황. 전형별 인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유웨이 이 소장은 "정원이 줄면 일반전형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 특히 수도권 수험생은 의대 진입 장벽이 대폭 높아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쇄적인 대입 혼란 예상.. 입결 물거품 ’역대급 깜깜이 대입’>
2026대입은 의대서부터 내려오는 연쇄적인 대입 혼란이 예상된다. 의대 문호가 줄면서 ‘약치한수’ 등 의약계열은 물론 서울대 공대를 시작으로 일반학과까지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예년도 입결 활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증원 전인 2024학년은 이미 지난해 무전공 확대와 한차례의 의대증원 반영으로 학제가 대거 뒤집히면서 활용이 어려워졌고, 1509명 의대증원이 반영된 2025학년 입결 역시 물거품이 됐다. 모집단위는 물론, 지역인재전형 확대/신설 등으로 전형구조마저 크게 달라진 상황. 수시/정시 지원이 매우 까다로워진 셈이다. 이투스 김 소장은 “수험생이 대입 지원에 있어서 기초가 되는 것은 전년도 결과지만 2025결과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근거없는 지원을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2024입결에 주목해 지원 전략을 구상하는 방법도 있지만 2025학년 신설된 무전공 변수가 있기에 2024입결 활용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선 사교육 폭증이 예고됐다고 본다. 3년간의 의대정원이 널뛰며 예측가능성은 온데간데없고 수요자들의 혼란만 가중됐기 때문이다. 합격선 대변동은 수요자가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마련했으며, 정보가 부족한 수요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시컨설팅을 향하는 셈이다.
특히 입시 불안정성은 내년 입시인 2027학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에 따라 원점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올해 발표되는 2027전형계획 역시 언제 어떻게 뒤집힐 지 모르는 '휴짓장'에 불과한 셈이다. 결국 4년예고제는 온데간데 없이 수요자들은 2025학년부터 2026학년, 2027학년까지 3년 연속 혼란스러운 대입 환경에 내던져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