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의약치한수’ 논술전형이 내년에 치르는 2027대입에서는 축소된다. 전형계획 기준 2026학년에는 381명을 모집하지만 2027학년에는 356명으로 줄어든다. 세부적으로 의대 치대 수의대는 축소, 약대 한의대는 확대된다. 특히 의대 논술은 연대(미래)와 단대가 폐지하면서 13개교 212명에서 11개교 188명으로 감소하고, 치대 논술은 연대와 단대가 폐지하면서 4개교 31명에서 2개교 16명으로 반감된다. 수의대도 경북대가 모집인원을 절반 감축하면서 2개교 12명에서 2개교 9명으로 축소된다. 반면 약대 논술은 경북대가 폐지하지만 가천대 삼육대 2개교가 신설하면서 13개교 100명에서 14개교 111명으로 확대되고, 한의대는 가천대의 신설로 2개교 26명에서 3개교 32명으로 증가한다.
전국 대학의 논술전형의 몸집이 커지는 것과 반대로 의약계열 논술 규모는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의약계열 논술에 이른바 ‘고령 N수생’의 지원이 쏠리는데 대한 대학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서 N수생의 초강세가 펼쳐지는데다 수시의 N수생 통로로 꼽히는 논술까지 교사 학원강사 등 직장인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입학연령이 과도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실제 대학은 논술을 축소하면서 대신 학종이나 교과의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N수생보단 재학생에게 유리한 입시구조를 만들고 있는 양상이다. 게다가 의약계열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에 대한 학내 교수진과 재학생의 반발도 전형 폐지와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N수생 지원이 불가한 논술전형까지 생긴다. 의대와 약대 모집을 실시하는 중앙대는 2027학년 논술전형을 일반형과 창의형으로 이원화하고 정원을 두 전형으로 나눠서 모집하는데, 이 중 창의형은 고3 현역만 지원하도록 제한한다. 창의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다. 수능 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아 직장인의 도전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N수생의 지원이 더욱 몰릴 수 있는 전형이지만 대학이 이를 차단하는 셈이다. 수능최저가 없는 의약계열 논술은 중대 창의형과 함께 연대 논술이 유일하다. 연대는 약대 논술만 유지하고 2027학년 치대 논술은 폐지한다.
논술전형은 사실상 N수생의 유일한 수시 통로로 여겨진다. 학종이나 교과전형의 경우 학생부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N수를 하더라도 큰 이점을 보기 어렵지만 논술전형은 논술고사로 인해 당락이 좌우되는 구조로 N수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약계열이 실시하는 자연계 논술의 경우 수능 수학과 과탐에서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점에서 재수 삼수생은 물론 직장인의 도전도 활발하다. 지원 문턱이 낮다보니 경쟁률 또한 다른 전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2025수시에서 의대 논술은 평균 165.52대1을 기록했다. 약대의 경우 평균 234.08대1을 기록했고, 그 중 가장 높았던 아주대 약대는 882.6대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의대 11개교 188명 ‘축소’.. 단대 연대(미래) 폐지>
의대 논술은 2026학년 13개교가 212명을 모집하지만, 내년엔 11개교가 188명을 모집한다. 연대(미래)와 단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한다. 단대의 경우 2026학년 논술전형을 신설해 한 학년만 모집하고 1년 만에 폐지하는 것이다. 2027학년 논술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가천대로 40명이다. 이어 부산대(22명) 아주대(20명) 가톨릭대 경희대(각 19명) 중앙대(18명) 경북대(15명) 인하대(12명) 성균관대(10명) 한양대(8명) 이화여대(5명) 순이다.
단 의약계열 중 의대 논술정원은 추후 달라질 예정이다. 2026학년 의대정원이 전형계획과 달리 다시 증원 전 규모로 원복되고, 마찬가지로 증원된 규모로 발표된 2027학년 의대정원 역시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대학 역시 2027전형계획에 ‘의예 정원은 관련 법령, 정부 정책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하는 등 정원 변동 가능성을 사전예고했다.
2027학년에는 부산대와 중대가 논술전형을 두 개로 구분해 운영한다는 점이 주요 변화다. 중대는 논술전형을 일반형과 창의형으로 분리한다. 일반형은 14명, 창의형은 4명을 모집한다. 일반형은 N수 제한이 없지만 창의형은 졸업예정자(고3)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간 중복지원이 가능해 고3의 경우 일반형과 창의형까지 2개 전형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반면 N수생의 경우 일반형만 가능하다. 일반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만 창의형은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르다. 이외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부산대는 논술에 일반전형을 신설한다. 기존에는 논술전형에서 지역인재만 운영했지만 내년부턴 일반전형까지 운영하면서 부울경 수험생뿐 아니라 전국 수험생이 모두 의대 논술에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모집인원은 일반과 지역인재가 모두 11명으로 동일하다. 지역인재의 경우 기존 모집인원이 22명이었던데서 절반으로 감소한다는 점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전형의 전형방법은 동일하다.
논술 반영비율을 높인 대학들도 눈에 띈다. 가톨릭대 부산대 인하대 한양대 4개교는 논술 반영 비율을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한양대는 논술100%로 반영한다. 기존에는 논술90%+학생부종합평가10%로 반영했으나 실질 영향력이 적었던 학생부의 비중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다. 가톨릭대도 기존 논술80%+교과20%에서 논술100%로 변경한다. 한양대와 가톨릭대의 합류로 논술 100%로 평가하는 대학은 가천대 경희대 성대 이대까지 6개교로 늘었다.
인하대와 부산대는 기존 논술70%+교과30%에서 논술80%+교과20%로 논술비중을 높인다. 논술80%+교과20%의 비중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인하대 부산대에 아주대까지 총 3개교로 늘었다. 나머지 경북대 중대는 논술70%+학생부30%의 비중을 유지한다. 중대의 경우 세부적으로 논술70%+교과20%+비교과10%의 비중으로 반영한다.
수능최저에 변화가 있는 곳은 성대다. 성대는 수능최저를 강화한다. 기존에는 국수영탐(2) 중 수학 포함 3개합 4이내였지만, 4개합 5이내로 높아진다. 국수영탐 중 한 과목을 제외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영역의 성적이 고르게 잘 나와야지만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성대 의대의 실질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외 경북대는 수능최저에서 탐구가 필수 반영이었던 데서 수학이 필수반영으로 변경됐다. 국수영탐(2) 중 수학을 포함해 3개합 4이내다.
<약대 14개교 111명 ‘확대’.. 가천대 삼육대 신설, 경북대 폐지>
약대는 2026학년 13개교가 100명을 모집하지만 내년엔 14개교 111명으로 확대된다. 2027학년 약대 논술을 신설하는 대학은 2개교다. 가천대와 삼육대가 약학과에도 논술을 도입한다. 고대(세종)은 일반 모집인원을 6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한다. 단 경북대가 약대 논술을 신설한지 1년만에 다시 폐지한다. 약대 논술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중대로 전형 합산 24명을 모집한다. 이어 고대세종(16명) 부산대(12명) 가톨릭대 경희대(각 7명) 가천대(6명) 덕성여대 동국대 삼육대 성대 아주대 연대 이대(각 5명) 숙대(4명) 순이다.
신설되는 삼육대 약대 논술은 논술100%에 약술형으로 출제한다는 계획이다. 약술형 논술은 일반 논술에 비해 서술방식이 간단해 ‘쉬운논술’로 불린다. 일반 논술이 풀이과정을 길게 서술해야 한다면, 약술형 논술의 경우 수학의 핵심적인 개념을 간단한 어휘와 기호를 활용해 1~2문장으로 답변하면 된다. 일반논술에 비해 부담이 적다보니 약술형 논술은 통상 중위권 학생들에게 ‘역전의 기회’로 인식되는데 약대 논술에서도 기회가 열린 것이다. 수능최저의 문턱이 있지만 의약논술에서 흔치 않은 약술형 논술이라는 점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대 논술에서도 중대와 부산대가 전형을 이원화한다. 중대는 논술 24명 정원을 일반형 16명, 창의형 8명으로 나눠 모집한다. 일반형은 N수 제한이 없고, 창의형은 졸업예정자(고3)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일반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만 창의형은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르다. 전형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부산대는 지역인재만 모집하던 논술에 일반전형을 신설한다. 부울경 수험생뿐 아니라 전국 수험생이 모두 의대 논술에 지원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일반전형 정원이 6명으로 배정되면서 지역인재 논술 정원은 12명에서 6명으로 줄어든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가톨릭대와 부산대가 논술 반영비율을 높인다. 가톨릭대는 논술80%+교과20%에서 논술100%로, 부산대는 논술70%+교과30%에서 논술80%+교과20%로 변경한다. 논술100%로 반영하는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경희대 고대(세종) 덕성여대 삼육대 성대 연대 이대 9개교로 늘어난다. 논술80%+교과20%은 부산대 아주대 2개교, 논술70%+교과20%+출결10%은 동국대 중대 2개교다.
성대와 덕성여대는 수능최저 반영방법을 바꾼다. 성대는 기존에 탐구 2과목을 각각 반영했으나 내년에는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한다. 탐구를 반영할 시 2과목에서 모두 높은 등급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단 과탐을 반영할 경우 상위 1과목 2과목 평균 중 더 높은 등급을 반영할 수 있다. 과탐 응시자에게 일종의 베네핏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성대 수능최저는 국수영탐(2) 중 3개합 5이내다.
덕성여대는 탐구 선택과목을 폐지한다. 기존에는 탐구를 반영할 시 과학에 응시해야 했지만 내년에는 사탐과 과탐 모두 가능하다. 단 등급합산 시 영어와 사탐은 상위 1개 영역만 적용이 가능하다. 사탐으로 수능최저를 맞춘다면 영어는 반영할 수 없고, 영어로 수능최저를 반영한다면 과탐으로 반영하거나 탐구를 아예 반영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덕성여대 수능최저는 국수영탐(1) 중 수 포함 3개합 5이내다.
출제범위가 달라지는 곳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연대는 과학논술이 부활한다. 수리적 사고력 평가의 비중을 축소하고, 과학 관련 제시문을 통한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한다는 설명이다. 경희대도 기존처럼 과학논술을 유지한다. 수리논술60%+과학논술40%의 비중으로,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 선택해 응시하는 방식이다. 경희대 의약학계 논술의 경우 자연과학적 기초 소양을 바탕으로 과학 연구의 인문사회철학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통합형 논술을 지향한다. 고대(세종)은 2027 논술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제외한다. 반면 동국대 이대는 기존과 같이 기하까지 범위에 포함한다. 고사시간은 가톨릭대가 3문항 90분, 경희대가 4문항 120분, 고대(세종)이 120분, 동국대가 3문항 90분, 중대가 120분, 이대가 100분 등이다.
<치대 2개교 16명 ‘축소’.. 연대 단대 폐지>
치대는 논술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2026학년엔 경희대 경북대 단대 연대까지 4개교가 치대 논술을 실시하지만, 연대와 단대가 논술을 폐지하면서 2개교로 축소된다. 모집인원은 32명에서 16명으로 감소한다. 경희대 13명, 경북대 3명이다.
전형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다. 경희대가 논술100%, 경북대가 논술70%+교과30%으로 반영한다. 남겨진 두 치대는 모두 과학논술을 실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치대 논술을 고려할 경우 과학논술 대비가 사실상 필수인 셈이다. 경북대는 수학논술에 더해 통합과학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 등에서 출제하는 ‘의학논술’을 실시한다. 경희대 역시 수학은 필수,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1과목 선택하는 방식으로 수리논술60%에 과학논술40%로 전형이 진행된다. 경북대는 고사시간이 100분, 경희대는 120분이다.
경북대는 수능최저에 일부 변화가 있다. 국수영탐(2) 중 3개합 4이내는 동일하지만, 필수로 포함해야 하는 과목이 탐구에서 수학으로 바뀌었다. 탐구를 제외하고 국수영으로만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경희대는 국수영탐(2) 중 3개합 4이내, 한국사 5 이내로 기존과 동일하다.
<한의대 3개교 32명 ‘확대’.. 가천대 신설>
한의대는 논술이 확대된다. 2026학년에는 경희대와 부산대 2개교만 논술을 운영하지만 2027학년에는 가천대까지 합류한다. 한의대 논술 전체 모집인원은 26명에서 32명으로 늘어난다. 경희대가 자연 15명, 인문 5명 총 20명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이어 가천대(7명) 부산대(5명) 순이다.
신설되는 가천대 논술은 논술100%로 반영한다. 한의대 논술을 실시하는 4개교 가운데 유일하게 수능최저에 선택과목을 지정한다. 수학에선 미/기를, 탐구에선 과학을 선택하도록 지정하고 있다. 국수(미/기)영과 중 1등급 2개를 충족해야 한다. 탐구를 반영할 시 2과목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부산대는 수능최저 선택과목을 폐지한다. 국수영탐(1) 중 수 포함 3개합 4이내를 충족하면 된다.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곳은 부산대가 유일하다. 논술에 교과를 반영하는 곳 역시 한의대 중에선 부산대가 유일하다. 부산대는 논술70%+교과30%로 반영한다. 부산대는 의대와 약대 논술에는 지역인재에 더해 일반전형을 신설한다고 예고했지만 한의대는 해당하지 않는다. 기존처럼 지역인재만 운영, 일반전형으로는 모집하지 않는다.
경희대는 자연과 인문을 나눠서 모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둘 모두 논술100%로 반영한다. 수능최저도 동일하게 국수영탐(2) 중 3개합 4이내, 한국사 5이내다. 인문계열은 기존과 동일하게 사회계 논술을 치른다. 수학개념과 풀이방법을 이용하는 문항이 1문항 포함된다는 점에서 수학논술의 특징을 일부 담고 있긴 하지만 사회경제에 관한 도표, 통계자료 등이 포함된 제시문을 해석하는 수준으로 수학문제의 풀이과정을 자세히 서술해야 하는 자연계열 논술과 비교하면 수학 부담이 거의 없어 인문계 학생들도 지원해볼 만하다. 자연계열은 과학논술이 포함된 의약논술을 치르게 된다.
<수의대 2개교 9명 ‘축소’.. 경북대 모집인원 감축>
수의대는 논술운영 대학은 건대 경북대 2개교로 동일하지만 모집인원이 줄어든다. 경북대가 수의대 논술 모집인원을 6명에서 3명으로 감축하는 영향이다. 건대는 6명의 모집인원을 그대로 두면서 전체 모집인원은 12명에서 9명으로 줄어든다.
수의대 논술은 전형방법 상 변화는 없다. 건대는 논술100%로, 경북대는 논술70%+교과30%로 반영한다. 경북대의 수능최저 반영방식이 일부 바뀐다. 의대 치대와 마찬가지로 국수영탐(2) 중 3개합 4이내는 동일하지만, 필수로 포함해야 하는 과목이 탐구에서 수학으로 변경된다. 건대 논술 수능최저는 국수영탐(1) 중 3개합 4이내, 한국사 5 이내로 동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