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 고교 전형계획.. '사회통합전형 확대, 다양성 강화'
사회적/교육적 약자 배려, 전형 간소화 등 눈길
[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8학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올해 기본계획의 공통적인 특징은 ‘교육의 다양성 강화’와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다. 다수의 교육청에서 고교진학에 필요한 평가요소와 절차를 간소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정선 이투스me 진로진학센터장의 도움으로 2018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분석해본다.
<교육 다양성 강화>
-‘소질 및 적성’ 전형 실시, 외국인 입학전형 확대
2018학년 고입전형안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경남교육청은 일반고인 고성 중앙고와 창원 대산고에 학생의 소질/적성 중심 선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관내 47개 특성화고에서 소질/적성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은 2016학년부터 성적이 아닌 소질과 적성으로 특성화고 신입생의 37%가량을 선발해 온 바 있다. 올해까지 3년의 성과에 대한 정책연구를 거쳐 비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다수 교육청이 소질과 적성 중심의 선발에 방점을 둔 이유는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판단이 어려운 학생의 ‘꿈과 끼’를 평가하겠다는 의도이자 학생이 지닌 수업 외 역량과 잠재력을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경북지역은 외국인 학생을 위한 입학전형을 신설했다. 외국인과 고교 생활을 함께 함으로써 폭넓고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도입의도다. 정책이 안착된다면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늘어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작용도 기대해 볼만하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특별전형 확대도 탄력이 붙었다. 2013학년 약 2%에 불과했던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은 지난해 약 24%까지 확대됐으며 올해는 전국적으로 27%안팎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교육청은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30%로 대폭 확대해 직업 진로가 뚜렷한 학생의 특성화고 진학을 장려할 계획이다.
<사회적/교육적 약자 배려>
-사회통합전형 확대, 학교폭력 피해자 우선배정
2018학년 고입전형안의 또 다른 특징은 약자에 대한 교육복지가 커졌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통합전형의 확대로 대부분의 지역 교육청에서 신설 혹은 증원했다. 서울교육청은 서울국제고 모집정원의 30%를 사회통합전형에 할애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2배 늘어난 인원이다. 더불어 서울지역 25개 자치구에서 1명씩 선발하는 기회균등전형을 신설함으로써 교육특구에 집중된 국제고 합격자를 서울전역으로 분산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의 사회통합전형이 주로 특목/자사고에 치우쳤다면 올해는 적용 영역이 매우 확장됐다는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의 마이스터고에서 전체 인원의 5~10%를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하며 이를 위한 프로그램과 예산도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약자를 배려하는 방법도 보다 다양해졌다. 경남교육청은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대해 다자녀 중증질환자 원거리 농어촌 거주자를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관내 모든 고교에서 신청만 하면 사회통합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대전과 전남 지역은 올해 사회통합전형 전면 시범운영 지역으로 선정돼 57개 일반고와 50개 특성화고에서 전체 정원의 5%인 754명을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한다. 올해 시범운영 성과에 따라 교육부는 2019학년 입시부터 전국의 일반고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폭력 관련자의 고교 진학도 달라졌다. 정부 방침에 의해 2012년부터 시행해온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배정은 지속적으로 확산됐다. 다만, 고입전형안에 분리 배정과 관련한 내용을 명시해 원천적으로 봉쇄는지, 피해학생의 요구가 있을 때 분리 배정하는지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 올해는 울산교육청이 이들의 동일학교 배정금지 조항을 전형안에 포함했다. 인천교육청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학년이 아니더라도 분리 배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고교진학 간소화>
-고입선발고사 폐지, 기타 간소화정책 추진
일반고 진학은 지역에 따라 방식이 다르고 절차도 복잡한 편이다.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이 평준화 지역인지 비평준화 지역인지에 따라 선발과 배정으로 나뉘며 고입선발고사를 치르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2017년 현재 평준화 지역은 서울 세종 대전 광주 등 4곳이며 인천 대구 부산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는 평준화와 비평준화가 공존한다.
올해 전형안에 따르면 학생의 지원부터 최종 합격 또는 배정까지 간소화된 지역이 제법 있다. 고입선발고사의 경우, 학생의 부담만 늘릴 뿐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선발고사를 치르는 지역을 꾸준히 줄여왔다. 올해는 전북과 충남이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고입선발고사를 실시하는 곳은 경북 울산 제주 등 총 3곳이다. 울산은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하기로 했다가 올해까지는 유지하는 것으로 다시 방침을 바꿔 울산 지역 학생과 학부모의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도와 부산의 내신성적 산출평가도 폐지된다. 내신성적 산출평가는 검정고시와 특성화중 출신자의 내신 비교평가를 위한 별도의 시험이나 대상자들에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다. 단, 내신 비교평가가 사라지면서 부산지역 특성화중인 부산국제중, 브니엘국제예술중 졸업자들에겐 고입이 다소 불리해졌다.
일반고 지원이 복잡하기로 정평이 난 충북지역은 중학생의 지망 고교를 7개로 축소했다. 기존은 남학생이 14지망, 여학생이 13지망까지 지원이 가능했다. 전/후기 모집에 상관없이 석차연명부 작성기준도 통일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로 했다. 울산교육청은 과학중점학교 신입생 선발 시 일반고와 동일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1학년 수료 후 희망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경남교육청은 관내 비평준화 지역 고교 원서접수 기간동안 1일 2회 이상 접수 현황을 공개해 지원자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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