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10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2022학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15일 외대부고를 끝으로 원서접수를 마감한 10개 전국자사고의 최종 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1.58대1로 최종 집계됐다. 2562명 모집에 4050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1.48대(모집 2607명/지원 3858명)보다 모집인원이 45명 줄었지만, 지원인원이 무려 192명 늘며 최종 경쟁률 역시 상승했다. 학교별로 봐도 지난해엔 7개교가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반대로 7개교가 상승했다.

전체 경쟁률은 매년 절반가량의 학교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사회통합전형(이하 사통)과 임직원전형 경쟁률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두 전형 모두 특정 자격조건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학령인구 비중이 적은 지방 학교는 영향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사통에서 미달을 빚은 북일고(천안) 상산고(전주) 김천고(김천) 광양제철고(광양)의 4개교는 모두 지방 소재 학교다. 포항제철고(포항)는 사회통합+지역일반 합산 경쟁률로 공개됐지만 0.88대1로 미달을 빚었다. 임직원전형 역시 직원들이 고령화하면서 중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지원풀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별전형을 줄이고 일반전형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올해 전국일반전형의 경우 10개교 모두 미달을 기록하지 않았다. 전체 경쟁률에서 미달을 기록한 북일고는 사통 등 전국모집이 아닌 전형이 미달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경쟁률 1위는 외대부고가 차지했다. 350명 모집에 879명이 지원하며 2.51대1의 경쟁률을 기록,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지난해 동일 인원 모집에 732명이 지원해 2.09대1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지원인원이 147명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외대부고는 전국자사고 가운데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 전체 고교유형으로 봐도 매년 톱3에 안착하며 높은 실적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1대입에서 수시 30명 정시 30명으로 총 6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한 외대부고는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대입을 치른 2014대입에서 9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탄탄한 교육경쟁력으로 수시/정시를 아우르는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외대부고에 이어 하나고 2대1(200명/399명), 민사고 1.89대1(160명/303명)와 상산고 1.89대1(336명/634명) 순으로 4개교가 톱3다. 이어 인천하늘고 1.88대1(225명/422명), 현대청운고 1.53대1(180명/276명), 포항제철고 1.05대1(300명/315명), 김천고 1.04대1(240명/249명)와 광양제철고 1.04대1(211명/219명) 순이다. 북일고는 0.98대1(360명/354명)로 유일하게 미달을 빚었다. 2019학년 전국자사고 중 처음으로 미달을 기록했던 북일고가 2020학년 1.17대1(360명/422명)로 미달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0.79대1(360명/286명)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미달을 기록했다.

2025년 특목고 일괄 폐지가 확정됐지만 대선을 앞두고 재지정 평가 등의 불확실성이나 일괄 폐지 철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의대 확대 등의 요인들이 수시/정시 모두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전국단위 자사고의 선호도를 다시금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서울대 등록 실적에서 톱5를 형성한 외대부고 하나고 민사고 인천하늘고 상산고는 경쟁률에서도 톱5를 기록하며 고교선택에 있어서 대입실적에 따른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졌다고 분석된다. 특히 의대 진학 실적에서 매년 1위를 기록하는 상산고의 경우 수요자들의 높아진 의학계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경쟁률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하며, 톱3에 안착했다. 전주 소재 전국자사인 상산고는 2021입시에서 의대 합격생 154명을 배출했다. 치대 28명 한의대 17명 수의대 7명으로, 의학계열 합격자만 총 208명 규모다. 서울대로 대표된 ‘학종 시대’에서 서울대 합격 실적이 고교별 수시체제를 가늠하는 잣대였다면, 정시 확대 상황에서 의대 진학 실적은 향후 정시 비중이 높아진 대입에서 좋은 실적을 보일 고교를 미리 판단해 볼 수 있는 잣대라 할 수 있다. 2022학년 의대 선발 규모는 수시 60%, 정시 40% 규모로 수시이월인원까지 합하면 정시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의대 실적이 우수한 고교가 향후 대입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14년 만에 부활한 약대 학부모집과 의대 인원 확대 이슈 역시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이다.

특히 올해는 학령인구가 ‘일시적’으로 반등해 지원할 수 있는 중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 전국자사고 또한 경쟁률 상승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교육통계서비스를 통해 자사고 지원이 가능한 중3 학생만 놓고 봤을 때, 올해는 42만8773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596명 늘었다. 다만 올해 학생 수 증가는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에는 수요자들이 본격적 ‘옥석 가리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2040년까지 급격한 감소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초/중/고/대학생을 포함하는 내국인 학령인구는 2020년 771만8000명에서 2040년 508만4000명으로, 263만4000명 급감할 전망이다.

올해 전국자사고 10개교의 전반적인 경쟁률 상승 흐름 속에 경쟁률이 하락한 곳은 단 세 곳에 불과하다. 2025년 자사고 일괄 폐지로 고입 불확실성이 해소돼, 수시와 정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국자사고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꾸준한 서울대 실적과 의대 합격실적을 보이는 민사고와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의 경쟁률이 하락한 것을 단순히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로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2021 대입 서울대 등록실적 톱50 순위에 따르면, 민사고는 수시 21명, 정시 10명으로 총 31명의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자사고 중 3위, 전국 고교 중에서는 12위에 올랐다. 현대청운고와 포항제철고는 각 수시 7명, 정시 5명 등 총 12명의 등록 실적을 기록하며 전국자사고 10개교 중 공동7위에 올랐다. 2021대입 의대 합격실적 조사에서도 현대청운고와 포항제철고는 전국자사고 10개교 중 각 3,4위에 오르며 수시/정시 모두 고른 실적을 보였다. 현대청운고는 의대 71명, 치대 6명, 한의대 8명, 수의대 1명 등 총 86명의 의학계열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포항제철고는 의대 37명, 치대 7명, 한의대 3명 등 총 47명의 의학계열 합격실적을 냈다.

물론 전체 경쟁률은 매년 절반가량의 학교에서 미달을 기록하는 사통과 임직원전형 경쟁률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현대청운고는 올해 사통 경쟁률이 1.29대1로 지난해 2.08대1보다 크게 하락했다. 포항제철고 역시 사통과 임직원전형 모두 미달을 기록하며 전체 경쟁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최고 경쟁률은 외대부고가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위를 기록했던 외대부고가 2년 연속 1위자리를 굳혔다. 올해 350명 모집에 879명이 지원하며 2.51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2.09대1(350명/732명)보다 지원인원이 147명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세다.

정시 확대로 대입 기조가 바뀐 지형 변화가 외대부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시 정시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대입실적을 내면서 ‘국내 정상급 고교’로 불리는 만큼 학교경쟁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외대부고는 2021대입에서 수시 30명, 정시 30명으로 총 60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한 외대부고는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대입을 치렀던 2014대입에서 9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탄탄한 교육경쟁력으로 수시/정시를 아우르는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하나고가 200명 모집에 399명이 지원하며 2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1.9대1(200명/380명)에 비해 지원인원이 19명 늘며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학령인구감소 영향으로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올해 외대부고와 함께 2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고는 특히 수시 체제에 강세를 보이는 학교다. 다양한 선택형 교과 수업과 탄탄한 교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나고는 대입에서 독보적인 수시 강세의 모습을 자랑한다. 2021 대입에서는 수시 42명 정시 2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2021 의대 합격실적에서도 13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정시/수시 모두 고른 대입실적을 내고 있다.

이어 민사고와 상산고가 각 1.89대1로 공동3위를 차지했다. 민사고는 160명 모집에 303명이 지원하며 1.89대1로 공동3위를 기록했다. 민사고는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원조 롤모델로 손꼽힌다. 자사고가 ‘자율형사립고’가 아닌 ‘자립형사립고’로 정의되던 시절부터 시작된 ‘원조 자사고’다. 가장 최근인 2021대입에서 수시 21명, 정시 10명으로 총 31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상산고는 336명 모집에 634명이 지원해 1.89대1로 공동3위다.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상산고 역시 2002학년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해 2010학년 전국단위 자사고로 전환한 자사고 원년멤버다. 가장 최근인 2021대입에서 154명의 의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매년 정상을 유지한다. 2021대입 서울대 등록실적에서도 수시 9명, 정시 10명의 실적으로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다. 정시 확대와 의대정원 증원 등 현재 대입판도는 상산고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향후 상산고에 대한 관심은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인천하늘고 1.88대1(225명/422명), 현대청운고 1.53대1(180명/276명), 포항제철고 1.05대1(300명/315명), 김천고 1.04대1(240명/249명)와 광양제철고 1.04대1(211명/219명), 북일고 0.98대1(360명/354명) 순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국일반전형 경쟁률이 지역일반전형을 앞섰다. 전국일반전형은 모집단위가 넓은 특성상 매년 유형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지원자격을 요구하지 않는 전국단위 일반전형은 하나고 제외 9개교가 운영한다. 하나고는 일반전형과 사통 모두 서울을 범위로 모집한다. 올해 9개교 전국일반은 1178명을 모집한 가운데 2354명이 지원해 경쟁률 2대1로 마감했다. 지난해 1.85대1(1192명/2211명)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이 14명 줄고, 지원인원은 143명 증가했다.

전국일반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하늘고다. 25명 모집에 93명이 지원해 3.7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68대1(25명/92명)에 비해 동일 모집인원에 지원인원이 1명 늘었다. 모집인원이 다른 자사고에 비해 적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5대1을 넘길 정도로 지원이 과열된 양상이었지만, 2016학년 11.85대1(20명/237명), 2017학년 8.68대1(25명/217명), 2018학년 6.6대1(25명/165명), 2019학년 3.68대1(25명/92명), 2020학년 3.16대1(25명/92명)로 꾸준히 경쟁률이 하락,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다. 매년 급부상하고 있는 서울대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외대부고 2.87대1(196명/562명), 상산고 2.23대1(239명/533명), 민사고 1.89대1(160명/303명), 김천고 1.68대1(96명/161명), 북일고 1.67대1(136명/227명), 현대청운고 1.55대1(166명/258명), 광양제철고 1.39대1(70명/97명), 포항제철고 1.33대1(90명/120명) 순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사고 현대청운고 포항제철고의 3개교를 제외한 6개교의 경쟁률이 상승하며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포항제철고는 지난해 1.53대1(90명/183명)과 비교해 올해 동일 모집인원에 지원자가 18명 감소하며 최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별다른 자격제한은 없지만 모집범위를 학교 소재지로 제한하는 전형인 지역일반전형은 평균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전형이 없는 민사고와 현대청운고와 개별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은 포항제철고를 제외한 7개교가 634명을 모집한 가운데 964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은 감소했지만, 지원인원은 증가해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엔 670명 모집에 959명이 지원하며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외대부고의 경쟁률이 2.48대1로 가장 높았다. 84명 모집에 208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동일인원 모집에 지원자가 43명 늘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상산고와 김천고를 제외한 나머지 5개교는 일제히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어 인천하늘 2.36대1(70명/165명), 하나 2.14대1(160명/342명), 광양제철 1.65대1(20명/33명), 상산 1.12대1(67명/75명), 북일 0.61대1(137명/83명), 김천 0.6대1(96명/58명) 순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북일고와 김천고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북일고는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1명 감소, 지원인원이 10명 늘어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0.61대1로 3년 연속 미달을 빚었다. 김천고는 작년과 동일한 모집인원에 지원자가 5명 감소하며 4년 연속 미달이다.

사통은 1대1의 경쟁률을 회복했다. 사통을 선발하지 않는 민사고와 개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포항제철고를 제외한 8개교가 331명을 모집한 가운데, 331명이 지원하며 1대1로 마감했다. 외대부고 하나고 인천하늘고 광양제철고 김천고의 5개교 경쟁률이 일제히 오른 모습이다.

사통 역시 외대부고가 1.56대1로 가장 높다. 70명 모집에 109명이 지원했다. 이어 하나고 1.43대1(40명/57명), 인천하늘고 1.4대1(45명/63명), 현대청운고 1.29대1(14명/18명) 순이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올랐지만, 여전히 미달을 빚는 학교도 광양제철고 김천고의 2개교로 기록됐다. 상산고 북일고의 2개교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더욱 하락해 0.4대1 선으로 내려섰다. 경쟁률은 광양제철 0.73대1(22명/16명), 김천 0.63대1(48명/30명), 상산 0.45대1(20명/9명), 북일 0.4대1(72명/29명) 순으로 나타났다.

임직원자녀전형은 현재 인천하늘고 포철고 광양제철고의 3개교만 운영하고 있다. 인천하늘고를 제외한 2개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인천하늘고 1.19대1(85명/101명), 포항제철고 0.95대1(150명/142명), 광양제철고 0.74대1(99명/73명) 순의 경쟁률이다.

학령인구 절벽에 임직원자녀 사통 등 지원자격이 한정된 전형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한 양상이다. 광철고 포철고의 경우 모집비율이 큰 탓에 정원을 채우기 더욱 어려운 구조다. 두 학교 모두 지속적으로 정원을 줄이면서 임직원자녀 모집인원도 축소되고 있다. 그렇지만 애초 모집비율이 절반가량인 탓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광양제철고는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을 17명 줄였지만 지난해 0.79대1의 경쟁률에 비해 올해 0.74대1로 떨어지는 등 큰 변화는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출산율 감소와 함께 중학생 자녀를 둔 임직원 수가 줄고, 경제 호황기에 비해 신입사원 선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임직원자녀에 지원할 수 있는 고입자원이 축소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임직원자녀전형을 운영하는 한 자사고 입학 관계자는 “고교에 입학할 만한 자녀를 둔 직원이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향후 선발규모를 조정하는 등 임직원전형 자체 선발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만 임직원자녀의 교육문제를 해소한다는 설립취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자사고 사이에서도 지원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자사고 폐지와 정시 확대라는 대대적 환경변화를 앞두고 수요자들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학교별 교육과정은 물론 교육비 투자규모, 교육환경 등 고교 선택의 판단기준은 다양하다. 그렇지만 가장 영향력이 큰 잣대는 진학실적이다. 진학실적이 뛰어난 고교일수록 매년 상당한 지원자가 몰렸다. 서울대 등록실적 전국자사고 톱의 자리를 다투는 외대부고와 하나고가 해마다 경쟁률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배경이다. 특히 올해는 경쟁률 톱5와 서울대 등록실적 톱5가 동일한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수요자들의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경쟁률 1위를 기록한 외대부고는 2021 대입에서 수시 30명, 정시 30명으로 총 60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2005년 용인외고로 출발한 외대부고는 2011년 자사고 전환 이후 입학한 1기 학생들이 대입을 치른 2014 대입에서 9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에도 탄탄한 교육경쟁력으로 수시/정시를 아우르는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수시체제에 강세를 보이는 하나고 역시 2021 대입에서 수시 42명 정시 4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독보적인 수시 실적으로 전국 정상을 고수하고 있으며, 수시/정시를 합산한 전체 실적으로 살펴봐도 매년 전국 톱5에 들어왔다. 지난해 역시 돋보이는 수시 실적으로 수시 50명, 정시 6명 등 총 56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공동3위에 오른 민사고 역시 ‘정통 강자’로 꼽히며, 매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1 대입에서 수시 21명, 정시 10명으로 총 31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수시 19명, 정시 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매년 ‘원조 자사고’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민사고와 함께 공동3위에 기록된 상산고는 수시보다 정시에서 확연한 강세를 보이는 학교다. 가장 최근인 2021학년 19명(수시9명+정시10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냈다.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학교인 만큼, 특화된 수학교육이 대입성과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수학에 강한 면모로 인해 매년 의학계열 합격실적에서 전국 1위를 고수한다. 2021 입시에서는 의대 합격생 154명을 배출했다. 치대 28명 한의대 19명 수의대 7명으로, 의학계열 합격자만 총 208명 규모다.

경쟁률 5위에 오른 인천하늘고는 지난해 수시 20명 정시 2명으로 총 2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자사고 중 4위에 기록됐다. 인천하늘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500억원가량을 지원해 공항 근처 영종도에 세운 전국단위 자사고다. 인천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타개하고 위한 열망으로 시에서 85억원, 교육청에서 45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인천하늘고의 남다른 경쟁력은 대입실적으로도 이어져 2020 대입에서 수시 14명, 정시 1명으로 총 15명의 서울대 등록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면접은 포항제철고가 20일부터 21일까지로, 가장 먼저 진행된다. 15일 1단계 합격자 발표 5일 후 면접이 진행되므로, 포항제철고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지원과 동시에 면접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어 김천고 21일, 상산고 현대청운고 23일, 외대부고 25일, 광양제철고 하나고 26일, 민사고 27일, 북일고 인천하늘고 29일 순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김천고가 23일 가장 먼저 발표한다. 이어 포항제철고 29일, 외대부고/현대청운고 30일, 상산고 31일, 광양제철고/민사고/북일고 내년 1월3일, 인천하늘고/하나고가 1월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고 나면 2022학년 전국단위 자사고의 입시일정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