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6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대학별 가이드북’이다. 입시주체인 대학이 직접 전형 정보부터 실제 합격자 사례, 면접 기출, 논술 해설까지 총정리해 제공하는 공식 자료이기 때문이다. 학생부위주전형가이드북 학종가이드북 논술가이드북 전공가이드북 등 대학은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입 정보를 담은 전형안내책자인 가이드북을 공개한다. 단순 요강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간 평가의 기준과 팁을 담고 있어, 전략 수립에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침서’로 꼽힌다.
특히 활용도가 높은 것은 합격자 사례다. 예컨대 학종가이드북에선 대학이 평가요소별로 긍정평가된 학생부 사례를 보여준다. 디테일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이 자신의 학생부와 비교해보며 감을 잡기에 용이하다. 논술가이드북은 기출문제집이자 해설서로 활용하는 게 좋다. 출제방향을 익히는 것은 물론, 대학이 제공하는 해설과 팁을 살피며 논술을 대비할 수 있다.

<학종 가이드북.. 대학별 주요 평가요소와 인재상 ‘실제 평가 적용 사례 중심’>
학종 가이드북은 대학이 직접 전하는 학생부위주전형 대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전형 정보는 물론 구체적인 평가요소와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팁까지 담겨있어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대학별 평가요소 나열은 물론 실제 학생부 사례를 가져와 긍부정 평가 사례를 제시한다. 수험생은 요강과 더불어 가이드북에 안내된 전형 방법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물론, 항목별 평가 방향성까지 파악해야 한다. 대학이 강조하는 평가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이에 맞춰 남은 학교생활의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합격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생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은 학과별로 합격 수기를 싣거나, 학과별 인재상에 따른 긍정 평가 예시를 제시하기도 한다. 수험생은 자신이 관심있는 학과의 사례를 바탕으로 남은 기간 학생부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면접 안내에 담긴 기출문제와 면접팁도 파악해 면접 대비를 해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가이드북은 전공별 커리큘럼, 전공별 팁, 자주하는 질문, 평가 변화 등을 담고 있다.
- 실제 평가 사례.. ‘정성평가 긍정평가 사례 주목’
학종 가이드북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실제 합격생들의 사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합격생의 학생부를 예시로 띄워놓고, 평가항목별로 긍정 평가한 부분을 대학이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학업역량에서는 학생의 공통/일반선택과목 자료를 제시하고, 원점수 과목평균 성취도 성취도별분포비율 등을 어떻게 분석해 평가했는지 설명한다. 예컨대 ‘작은학교’의 특성을 고려했다거나, 꾸준히 성장하는 학생의 성적을 더 유의깊게 살피는 등이다. 되레 성적의 변화 등폭이 없는 경우엔 비교적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보인 학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낮은 점수여도 수강자가 적거나, 어려운 과목이라면 대학은 해당 내용을 평가시 고려한다. 정성평가에서 긍정 평가를 받은 경희대 공대 학생은 적은 수강자 수, 등급 대비 높은 원점수 등이 평가에 반영됐다. 과학 과목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으나 이수자 수가 50명 내외로 적다는 점이 감안된 것이다. 지원 전공 관련 교과이수 권장과목을 모두 수강했다는 점 역시 진로역량 측면에서 높게 평가됐다. 서울시립대 역시 환경공에 지원한 학생이 과학 교과에서 물리학Ⅰ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이수, 과목의 평균 등급은 2등급이었지만 물Ⅰ의 경우 이수자가 20명대로 소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본인의 진로와 관심주제를 연계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화Ⅰ의 경우 60명대의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원점수와 등급이 상승했으며, A등급 성취비율이 16.1%인 화Ⅱ 또한 적은 이수자 수에서도 꾸준히 노력한 흔적이 보인 점에 주목했다고 시립대 측은 설명했다.
- 대학별 주요 평가요소/인재상 파악
가이드북은 대학이 평가 시 강조하는 가치관을 살피기에도 용이하다. 각 대학은 평가 시 각기다른 인재상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예컨대 서울대는 ‘우수한 학업역량과 적극적인 학업태도,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지닌 학생’이 인재상이다. 고교 교육을 통해 핵심역량을 함양한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므로 학생들이 학교 교육안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유의깊게 살피는 것이 서울대 학종의 핵심이기도 하다. 서강대 역시 단순한 수치나 스펙이 아닌 ‘학생의 학습노력과 성장 과정’을 강조한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학문을 탐색하고 스스로 성장한 경험 자체를 역량으로 본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비교과 활동 역시 대학은 ‘양보단 질’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서울대는 임원 활동 경력이 많은 학생이 리더십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으며, 횟수보다 맡은 역할과 활동 내용을 질적으로 판단한다. 고려대는 학생들의 봉사활동시간 평균이 67시간에 달하지만 시간과 내용을 모두 확인하며 질적인 요소도 판단을 한다고 강조한다. 서강대는 공동체역량이라고 꼭 봉사활동과 임원경력에 국한해 평가하지 않고, 수업시간과 교내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등에서 보이는 태도와 행동, 타인과 소통하고 나누는 경험 등을 종합평가한다고 설명한다.
모집단위별 인재상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립대는 학과별 특성과 실제평가를 고려해 합의된 기준점인 인재상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세무는 ‘기초/탐구영역 교과 성취도가 우수하고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 ‘통합적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융합학문에 대한 이해를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학생’ ‘높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리더십이 있는 학생’이 인재상인 식이다.
- 면접 기출문제/팁 확인.. ‘대학이 전하는 면접 대비법’
학종 가이드북은 기출문제집의 역할도 한다. 물론 제시문기반 면접이나 논술전형의 기출문제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에 담기지만, 가이드북에는 서류 기반 면접 질문 예시도 수록해 둔 경우가 많다. 수험생은 이를 바탕으로 연습을 해볼 수 있다.
특히 대학별 팁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인하대는 ‘자신감 있는 답변’을 강조한다. 인하대 관계자 역시 면접에 대한 팁으로 “두려움과 긴장 대신 자신의 관심사와 장점을 뽐낼 자신감으로 임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질문 방식과 긍정 평가되는 답변의 예시를 살펴보면 질문에 따라 답해야 하는 내용과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념에 대한 정의는 정확하고 간결하게 답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여기서 탐구 활동의 깊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이어질 땐, 풍부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평가자 입장에서도 생생한 답변에서 수험생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이다.
- 입시결과.. 합격선 외 정성평가 영향력 주목
학종 가이드북은 대부분 예년도 입시결과도 담고 있다. 전형별 합격자의 평균 내신 등급, 수능 표준점수, 추가합격 인원, 수능최저 충족률, 경쟁률 등 전년입시의 결과물이 담겨있다. 합격선을 자신의 성적과 직접 비교해 합격가능성을 예측해보거나 지원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료이다. ‘평균’, ‘최고점’, ‘최저점’, ‘70%컷’으로 구분되는 최초합격자/최종등록자 내신/수능 성적은 수험생들이 가장 주목하는 자료이다.
경쟁률을 볼 때는 실질경쟁률의 의미를 따질 필요가 있다. 실질경쟁률의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보통 수능최저 충족여부, 논술이라면 논술시험 응시여부를 고려한 경쟁률을 의미한다. 허수를 제외한 경쟁률이라는 점, 추가합격까지 고려한 경우 모집인원이 아닌 합격인원을 기준으로 경쟁률을 산출했다는 점에서 실제 합격 가능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해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서강대의 교과전형(지역균형)의 경우 전체 모집단위 평균 최초경쟁률은 15.04대1을 기록했지만, 실질경쟁률은 2.1대1 수준으로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최초경쟁률만 보고 지원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평가의 영향력에도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교과전형에 교과종합평가를 적용하는 경희대는 교과종합평가 변동률이 21.3%나 됐다. 최초합 5명 중 1명은 교과성적 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불합격권에 있지만 교과종합평가 영향으로 합격했다는 의미다. 경희대 지균은 학생부성적70%+교과종합평가30%로 반영한다. 물론 충원합격을 포함한 전체 합격자 기준으로 보면 교과종합평가 변동률이 10.7%로 낮아진다는 점에서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여전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교과 외 요소가 합격 여부에 미치는 영향 역시 결코 무시할 순 없다.
면접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경희대 학종 네오르네상스에서는 면접에서 서류평가를 뒤집고 합격한 사례가 최초합 기준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의 반영비율이 30%에 불과하지만 최초합 10명 중 3명은 면접으로 합격 여부가 나뉘었다는 점에서 결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자전의 경우 면접에서 합격 여부가 변동된 인원이 최초합 기준 44.4%로 절반 가까이 됐다.
<논술가이드북.. 기출문항 해설, 대학별 팁 수록>
논술가이드북은 최근 논술기출과 해설이 주된 내용이다. 기출문제는 물론 출제의도 평가기준 예시답안 등 문제해설까지 모두 상세히 포함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최신 기출 경향을 발빠르게 파악하면서 논술고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논술가이드북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논술 작성 팁’이다. 입학처가 직접 논술 답안 작성 시 유의해야 할 점, 우수 답안의 특징 등을 안내한 것인 만큼 논술 연습 과정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예컨대 동국대가 권장한 인문계열 논술 대비 방법은 다양한 독서 경험이다. 고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인문 사회 문화 고전 등에 걸쳐 다독하면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대 측은 “수험생이 각 지문을 아우르는 공통 화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논지를 풀어내는지를 평가의 주안점으로 삼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계열 논술은 문제풀이가 아닌 기본개념에 대해 반드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공가이드북.. 면접 전 학과 정보 획득 용이>
전공가이드북은 면접 전 자신이 지원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용이하다. 기본적으로는 단과대학별 학과를 안내하는 자료이다. 전공별 커리큘럼은 물론 진로, 전공준비 팁, Q&A 등이 담긴다. 전공 기초부터 심화, 응용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 수 있다. 진로에 맞는 자격증부터 졸업생이 어떤 분야 또는 기업에 취직하는지도 안내되어 있어 구체적인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일부 대학은 입학 전 전공별 권장 소양이나 권장 과목을 소개하기도 한다. 최근엔 권장과목이 사실상 ‘필수’로 불리는 가운데 수험생은 지망 모집단위의 관련과목을 미리 파악해 고교에서 수강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