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5수능에서도 N수생의 상위권 독식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표점 격차가 전년보다 더 벌어지며 올해 역시 재학생의 수능 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해 재학생의 경우 수시를 중심으로 한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수능 성적 분석 결과 발표’를 살펴보면, 졸업생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108.9점으로 재학생 95.8점보다 무려 13.1점 높았고 수학은 108.4점으로 재학생 96.2점보다 12.2점 높았다. 2024수능의 국어 12.8점차, 수학 12.1점차보다 더 벌어졌다. 특히 1,2등급 합산 비율은 국어 19.2%, 수학 20.7%로 수학은 재학생 7.2%의 무려 3배에 달했으며 국어 역시 재학생 7.9%의 2.5배에 달했다. 2025의대증원을 노린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유입되며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반복학습에 유리한 수능의 특성상 N수생 중심 구조는 더욱 고착화되고 있으며, 재학생들의 입시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2026수능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해 성과를 내지 못한 최상위 N수생이 잔류할 가능성과, 매년 증가하고 있는 N수생 수까지 고려하면 재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 의대정원 원복, 첨단학과 증원, 무전공 확대까지 변수가 맞물린 가운데 대학 입시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5수능 N수생 강세 뚜렷.. 1,2등급 비율 ‘졸업생이 재학생 3배’>
매년 N수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수능의 영역별 표준점수를 살펴본 결과, 국어의 경우 졸업생 평균 표점은 108.9점, 재학생은 95.8점으로 무려 13.1점차, 수학은 졸업생 108.4점, 재학생 96.2점으로 12.2점차가 발생했다. 2024수능의 국어 12.8점(재학생 95.8점, 졸업생 108.6점), 수학 12.1점(재학생 96.1점, 졸업생 108.2점)보다 더 벌어졌다.

2025수능의 경우 2025의대증원을 노린 최상위권이 합류하면서 국영수 할 것 없이 졸업생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보인다. 수능은 반복학습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N수생의 무대’로 불린다. 특히 1,2등급 합산 비율로 살펴보면 국어는 졸업생이 19.2%로 재학생 7.9%의 두배 이상이었으며 수학 역시 졸업생이 20.7%로 재학생 7.2%의 3배에 달했다. 영어는 재학생 18.3%, 졸업생 32.2%였다.

검정고시생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025수능에 응시한 46만3486명 중 재학생은 30만2589명(65.3%), 졸업생은 14만3496명(31%), 검정고시는 1만7401명(3.8%)이었다. 2024수능의 재학생 28만7502명(64.6%), 졸업생 14만1781명(31.9%), 검정고시 1만5587명(3.5%)과 비교해보면 수능 응시자 수 자체가 증가하면서 재학생과 졸업생, 검정고시생 수 자체가 모두 증가했다. 이 중 검정고시의 경우 비율이 3.5%에서 3.8%까지 증가, 적은 인원임에도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아예 고교 현장을 이탈해 수시 대신 40%까지 확대된 정시에 ‘올인’하는 것이다. 특히 수능 1등급 비율도 국영수 모두 졸업생 검정고시생 재학생 순으로 이어지면서 검정고시생이 재학생을 웃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역시 N수생 강세에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와 달리 최상위권 N수생이 대규모로 합류할 가능성은 적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는 N수생 규모와 지난해 성과를 내지 못한 최상위권 N수생의 잔류 가능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재학생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 특히 올해는 의대정원 원복, 첨단학과 증원, 무전공 확대 등 대형 변수들이 맞물린 가운데 대학 입시 측면에서도 고난도 입시가 예상된다.

<지역별 분석.. 서울 국/수 표점 평균 100점 이상 ‘유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강세가 압도적이다. 시도별 표준점수 평균을 살펴보면, 국어는 서울이 101.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제주 99.2점, 대구 98.8점, 세종 98.1점, 부산 97.8점, 경기 97.1점까지 전체 평균인 96.5점 이상이다. 이어 대전 96점, 광주 95.9점, 충북 94.7점, 인천 93.9점, 울산 93.5점, 전북 93점, 경북 93점, 전남 92.3점, 강원 92.2점, 충남 91.8점, 경남 91.8점 순으로 이어졌다. 수학도 서울이 101.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구 98.6점, 부산 98.2점, 제주 97.9점, 세종 97.7점, 경기 97.2점까지 평균인 96.8점 이상이며 광주 96.7점, 대전 96.6점, 충북 94.5점, 전북 94.5점, 인천 94.2점, 울산 94.2점, 경북 93.3점, 충남 93.1점, 경남 93.1점, 전남 92.8점, 강원 92.2점 순이다.

1,2등급 비율로 살펴보면 국어는 서울이 1등급 5.2%, 2등급 7.8%로 1,2등급 합산 13%다. 전국 톱이다. 이어 경기와 세종이 1,2등급 합산 9.1%로 뒤를 이었다. 수학 역시 서울이 13.5%(1등급 5%, 2등급 8.5%)로 가장 높았고 경기 8.2%, 대구 7.5%, 세종 7.4% 순이다. 영어는 서울 26.9%(1등급 8.4%, 2등급 18.5%), 세종 21%, 대구 20.8%, 경기/부산 각 19.7%, 대전 19.4% 순이다.

이외에도 학교 설립 주체별로 분석해보면 표준점수 평균과 1,2등급 비율 모두 국공립학교보단 사립학교가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에서는 여학생이 높았고,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높았다. 1,2등급 비율은 수학에서 남학생이 높았고 영어에서 여학생이 높았다.

9일 발표된 수능 성적 분석 결과의 경우 통상 다음연도 12월, 당해 수능 분석 결과와 함께 발표해왔으나, 전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와 당해 수능 분석 결과가 같이 공개되며 수요자들의 혼란이 지속되자 올해부터 평가원이 발표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 관계자는 "그동안은 당해 수능 결과와 함께 전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같이 발표해왔는데, 일부 수험생들이 헷갈린다고 하셔서 올해부터 전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발표를 앞당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