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6학년 수시요강이 5월말 발표됐지만, 요강이 ‘미완성본’인 대학이 속출하며 수험생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미 공개된 요강에서 학과 신설, 모집인원 변동 등 구조개편 사항이 뒤늦게 반영되며 '최종 자료'로서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특히 수험생은 확정된 수시요강을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함에도, 교육당국의 입시지형 흔들기와 대교협 승인 지연까지 겹치며 ‘혼란의 입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학이 공개한 요강을 살펴보면 일부 대학은 요강에 ‘대학 구조조정과 대교협 심의 결과 등으로 변경될 수 있다’며 변동 가능성을 언급했다. 심지어 이미 공개된 요강이 6월에 새롭게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다. 부지런한 수험생들은 이미 5월말 발표된 요강을 바탕으로 입시전략을 세우고 있었지만 본인이 확보한 자료가 사실상 ‘미완성본’일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향후 어떤 대학의 요강이 더 바뀔지 모른다는 것도 혼란을 키운다.
게다가 수정되는 내용이 입시에 큰 영향을 주는 무전공/첨단학과 신설/증원 등이라는 점이다. ‘제로썸 형태’로 타 학과 모집인원을 뒤흔드는 무전공 학과는 물론, 최상위권 입시에 영향을 주는 첨단학과 신설/증원까지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전형계획이 아닌, 요강이 발표된 6월중순까지도 입시 윤곽이 흔들리는 불확실성 속에 빠진 것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2026수험생 몫이다. 뭐 하나 확정된 것 없는 2026전형계획 이후 5월 말까지 봉인된 수시요강만을 기다렸지만 요강 역시 휴지장에 불과했기 때문. 한 입시전문가는 “수험생은 대학별 수시요강이 확정된 줄 알고 해당 모집단위에 맞춘 학습계획과 비교과 준비를 이미 시작한 상태”라며 “전형방법이나 모집인원 등이 뒤늦게 바뀔 경우, 전략 수정은 물론 수험생의 학습 흐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3 재학생들은 수시 중심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요강 변경이 가져오는 타격은 N수생보다 훨씬 크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문가들은 전형계획부터 요강까지 현행 대입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대학과 대교협 역시 교육부에 관련 법령 수정을 요청한 바 있지만 정권교체기의 교육부가 뭉갠 상황. 더는 대입의 혼선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4년예고제를 무시한 채 의대증원, 무전공/첨단학과 확대를 급하게 추진한 점이지만, 현재의 전형계획 발표와 대교협의 승인 절차 시기의 엇박자 등도 수험생의 혼란을 가속화한 원인이다. 지금이라도 혼란을 바로잡고 2028대입개편 전까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5월 말 공개 시한’ 2026수시요강 ‘6월까지 수정중’.. 수요자 혼란 ‘극심’>
최근 대학별 2026 수시요강이 수정/변경되는 상황이 벌어지며 수요자들의 혼란이 극대화되고 있다. 대교협의 ‘2026학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이하 기본사항)’에 따르면 대학은 2026수시요강을 5월 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대학은 대교협에 수시 요강을 제출하는 것은 물론 각 입학처 홈페이지에 2026수시요강을 공개했다.
문제는 공개된 수시요강이 지금까지도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공개된 요강에 학과 신설부터 모집인원 변경까지 구조개편 관련 내용이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는 요강을 5월 말 공개해야 했지만, 6월에 공개한 대학도 있었다.
요강을 둘러싼 혼란이 발생한 이유는 아직 대교협의 2026전형계획 심의/조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6수시요강은 대학이 수립한 2026전형계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32조에 따라 각 대학이 대교협에 4월 말까지 2026전형계획을 제출하면, 대교협이 5월 말까지 전형계획을 심의하고 승인한다. 이때 승인 기간이 늦어질수록 대학의 요강 발표도 늦어지는 셈이다. 다만 대다수의 대학은 수요자들에게 정보를 제때 제공하고, 기본사항의 일정에 맞추고자 수시 요강을 먼저 발표하고 요강에 ‘본 수시 모집요강은 대학 구조조정 및 대교협 심의 결과 등의 이유로 추후 변경될 수 있으니, 최종 확정 내용은 원서접수 이전에 본교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고 안내한다.
수요자들은 급변하는 입시환경 속 5월 말까지 요강만을 기다렸지만 또 다시 ‘휴지장’에 불과한 요강을 마주하게 됐다. 특히 요강이 지닌 의미도 남다르다. 전형계획의 경우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수험생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요강은 전형방법의 확정은 물론 최종적으로 모집단위별 모집인원을 확인하는 ‘최종 대입 자료’의 역할을 하기 때문. 사실상 수요자들에겐 전형계획에 이어 요강까지 물거품이 된 셈이다.
게다가 어떤 대학의 요강이 바뀔지 모른다는 점도 혼란을 키운다. 이미 대학별 수시요강을 저장해두고 입시전략을 세워둔 수험생은 사실상 무전공 확대나 첨단학과 증원 등이 반영되지 않은 ‘미완성’ 요강을 토대로 분석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혼란의 연속이다. 신설학과도 있고 의대 증원도 있고 작년부터 변경되는 사항이 많은데 교육당국의 입시판 흔들기에 이어 대교협 승인도 늦어지고 있다. 심지어 설명회를 앞두고 요강이랑 학생부 안내 책자도 인쇄해야 하는데 일단 미승인본으로 인쇄하고 나중에 한번 더 찍어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수정반영되는 사항들 역시 ‘무전공 확대’ ‘첨단학과 증원’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형 변화들이다. 무전공 확대의 경우 타 학과 모집인원을 가져오는 ‘제로썸’ 형태다. 타 학과 모집인원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첨단학과 증원은 순증 형태로 최상위권서부터 입결 대변동을 불러올 수 있을 만큼 의대 다음가는 최고학부다.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상황 속 사실상 5월 말 공개된 대학별 수시요강은 물거품이 된 채 대교협의 승인이 모두 끝난 이후 최종 수시요강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대교협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대학에 발송된 공문까지 제외하고 아직 전형계획이 승인되지 않은 곳은 10곳 내외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최근 승인 공문을 받고 최종 요강을 올려둔 상태이지만 일부 대학은 현재 탑재된 전형계획이 미승인본일 수 있다는 것. 수험생들은 이에 유의해 원서접수 전 한 번 더 지망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와 모집요강을 살펴야 한다.
<전문가 ‘대입일정 전면 재검토 필요’.. 엇박자 이어 혼란 가속화>
전문가들은 대입일정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애초 문제는 급변하는 대입 환경을 만든 교육당국의 문제라고 보지만, 현행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 2026대입 수요자는 또 한 번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2025의대증원과 2026의대증원 원복, 첨단학과 증원, 무전공 확대 등 4년예고제를 무시한 채 과속추진된 교육정책들로 모집인원은 물론, 아예 학제개편 자체를 감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내년인 2027전형계획이 2026전형계획 수정본보다 더 빨리 발표되는 등 대입 일정의 엇박자는 매년 지적되어 왔다. 교육계에서는 전형계획 승인/확정을 4월말로 앞당기고, 차년도 전형계획을 5,6월 말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학과 대교협이 관련 법령 수정을 교육부에 건의했지만, 교육부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뭉갠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단독] 2026요강 5월 말 공개 ‘고수’ 온당할까.. ‘2년째 벼랑 끝 방치된 2026수험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