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전국 단위 선발이 가능한 농어촌 자율학교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와 함께 12월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율학교 대표 주자인 공주 한일고를 비롯해 공주사대부고 남해해성고 풍산고 거창대성고 등은 매년 서울대 등록 실적뿐 아니라 의약계열 합격 실적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후기 고입을 고민하는 수요자가 놓치지 말고 점검해야 할 선택지다. 무상 교육 지원을 받는 일반고에 해당해 학비는 저렴하지만 특목자사고에 버금가는 진학 성과를 낸다는 점은 자율학교의 큰 강점이다.
올해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하는 농어촌 자율학교는 총 39개교로 정원내 보통과 기준 4658명을 모집한다. 지역 구분 없이 전국에서 모집하는 인원이 3641명(80.1%)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소재지 내에서만 모집하는 인원이 907명(19.9%)이다. 지난해까지는 40개 자율학교가 전국 단위로 모집했으나 올해 대구시로 편입된 군위군의 군위고가 전국 모집을 폐지하면서 39개교로 줄었다. 대부분의 전국 단위 자율학교는 중학교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유일하게 전북 익산고만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운영, 자소서와 면접을 실시한다.
수도권 교육 특구에 위치한 고교나 특목자사 중심으로 상위대 입시 실적이 집중되며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단위 자율학교만큼은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도 교육력을 유지하고 있어 매년 관심이 집중된다. 가장 최근인 2023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전국 고교 톱50 중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일반고는 농어촌 자율학교인 공주사대부고와 한일고 두 곳밖에 없다. 한 학년에 100명 남짓한 소규모 학교인 남해해성고와 풍산고 역시 매년 다수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면서 ‘작지만 강한 학교’로 꼽힌다.
전국 단위 자율학교의 최대 강점은 기숙사 체제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공교육 시스템이다. 도심 밖에 위치해 불편한 지리적 여건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율학교는 외부 활동에 제한을 받는 만큼 정규 수업 시간은 물론, 방과 후 시간까지 학생의 하루 24시간을 관리하면서 물 샐 틈 없는 탄탄한 공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다. 기숙사 같은 호실에 살며 다져진 끈끈한 선후배, 사제지간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국 단위 자율학교는 학교장 전형 일반고에 해당되기 때문에 다른 후기고와 동시에 지원할 수 없다. 현재 평준화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전국 단위 자율학교에 지원할 시 지망 순서와는 무관하게 한 곳만 선택할 수 있다. 자사고 외고 국제고는 물론 거주지 인근 일반고와도 동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중 지원 처리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제한된 고입 기회로 인한 예기치 않은 고입 재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부 학교가 진행하는 사전 상담을 적극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최종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2024 전국 단위 자율학교 39개교 4568명 모집.. 중학교 내신 성적 기준>
올해 전국 단위 자율학교 39개교는 정원내 기준 4568명을 모집한다. 체육특기자와 사회통합, 소규모학생전형 바른인성전형 등 특별전형을 모두 합산한 규모다. 보통과만 집계했으며 서천고의 직업교육/진로집중과정 분야, 창녕여고의 보건간호과는 제외했다. 모집 범위로 구분해 보면 전국 모집이 3661명(80.1%), 지역 모집이 907명(19.9%)이다.
전국 단위 자율학교는 후기 학교장 전형 고교로 대부분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고교 소재지의 중학교에서 지원하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내신 지침에 의해 산출된 석차 백분율을 활용하며, 타 시도 출신 학생의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내신 성적 규정에 의해 산출한 석차를 활용한다. 전북 소재 익산고는 유일하게 자소서와 면접을 포함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다.
전국 모집 특례가 부여되는 자율학교는 2009년 이전 자율학교로 지정돼 현재까지 자율학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39개교다. △세종 세종고, 강원 양양고 △충북 충원고 영동고 보은고 △충남 목천고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금산고 부여고 서천고 정산고 홍성고 예산고 태안고 △전북 익산고 △경북 풍산고 영남삼육고 영양여고 약목고 예천여고 성주고 △경남 거창고 거창대성고 거창여고 고성중앙고 남해제일고 남해해성고 세종고 창녕고 창녕대성고 창녕여고 창녕옥야고 칠원고 하동고 함안고 함양고 합천고 효암고가 해당한다. 이외 예체능계열 일반고 한국전통문화고 남원국악예술고 한국마사고의 3개교도 추가적으로 포함한다.
<주목할 만한 전국 단위 자율학교 ‘8개교’>
대입 실적을 기준으로 주목할 만한 자율학교는 충남의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경남의 남해해성고 거창대성고 거창고 창녕옥야고, 경북 풍산고, 전북 익산고 등이 있다. 전국 단위 자율학교 39개교의 지난해 대입 실적을 베리타스알파가 전수 조사한 결과 (참고기사 : [단독] 39개 전국 단위 자율학교 대입 실적 최고는.. ‘서울대’ 공주사대부, ‘의대/이공특’ 한일), SKY 이공계특성화대 의대 사관학교/경찰대 등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들이다.
충남 공주사대부고는 충남과 전국 단위로 구분해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충남과 전국(타 시도) 각 75명으로 150명이다. 남학생 75명(충남 37명/전국 38명), 여학생 75명(38명/37명)을 모집한다. 한 성별의 지원자가 정원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른 성별의 학생으로 충원할 수 있으며, 전국 단위 지역의 지원자가 정원에 이르지 못하면 충남 학생으로 충원할 수 있다. 공주사대부고는 전국 단위 자율학교 가운데 서울대 진학률이 가장 높은 고교다. 지난해 서울대 등록자가 총 17명(수시 15명+정시 2명)으로 졸업 인원 163명의 10.4%가 서울대에 진학했다. 10명 중 1명이 서울대에 진학한 셈이다. 한일고가 기숙사 체제로 남학생만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공주사대부고는 여학생 학급도 두 학급 운영해 여학생의 주목도가 높다.
충남 한일고는 전국(타 시도) 62명, 충남 63명으로 총 125명의 남학생을 모집한다. 세부적으로 전국은 일반 61명, 사회통합 1명이며, 충남은 일반 62명, 사회통합 1명이다. 고입 내신 성적을 전형 자료로 사용해 선발, 타 시도 지원자는 지원자의 소속 시도교육청의 당해 지침에 따라 출신 중학교에서 산출해 제출한 성적을 백분율로 계산해 내신을 산출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일고 입학상담부 문의를 통해 알 수 있다. 한일고는 특히 의대에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지난해 의대에만 중복을 포함해 30명이 합격했다. 서울대 진학률도 10%(서울대 등록 13명/졸업 130명)로 뛰어나다. 의대 열풍이 심해지면서 서울대 진학자가 이전에 비해 줄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복을 제외하고 졸업생 10명 중 1명은 서울대에 진학하고 있다.
경남 남해해성고는 남녀 구분 없이 4학급으로 88명을 모집한다. 지역균형선발(남해군) 17명, 일반전형선발(타 시도군) 71명으로 세분화한다. 지역균형 미달 시 일반에서 충원할 수 있으며 일반 미달 시 반대로 지역균형에서 충원할 수 있다. 전형 방법은 중학교 내신100%이며 석차 백분율로 선발한다. 교과80%+비교과20%로 세분화한다. 교과는 성적 존재 학기에 한해 학기별 동일 배점을 부여한다. 비교과는 출결 상황, 봉사 활동, 학교 활동을 반영한다. 내신 성적 점수가 높은 순으로 선발하며 합격점 동점자는 합격으로 처리한다. 합격 커트라인은 매년 달라지지만 3개년 합격자 상위 80%까지 평균 석차 백분율을 보면 5~7%다. 남해해성고는 중3 학부모와 학생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심층 상담 기간(11월27일~12월6일)을 지정했다. 입학 원서 제출 전 학교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는 상담 일정을 참고하고 상담을 통해 지원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남해해성고는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의 ‘사교육 없는 공교육 중심 학교’로서 단순한 한계 극복을 넘어 공교육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학년당 90명 안팎의 작은 학교 규모에도 대도시 명문고 못지않은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3대입에서는 수시 8명, 정시 1명으로 총 9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90명 안팎의 선발 인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풍산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정원내 100명을 모집한다. 그중 90명은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10명은 지역학생전형으로 같은 재단 산하 풍산중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전형 방법은 중학교 내신 성적 300점을 기준으로 교과 240점(80%), 출석 18점(6%), 봉사 18점(6%), 행특 12점(4%), 봉사 제외 창체 12점(4%)을 학년별 학기별 구분 없이 동일 비율로 반영한다. 풍산고는 학년별 1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20년째 쌓인 교육 노하우로 만만치 않은 대입 실적을 과시하며 우수인재의 발걸음이 몰린다. 가장 최근인 2023대입에선 4명의 서울대 등록 실적을 전원 수시로 배출했다. 졸업생 대비 4.4%의 서울대 진학률이다.
경남 거창대성고는 남학생 161명을 모집한다. 전국 중학교 졸업(예정)자, 동등한 자격을 가진 자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60%를 전국 단위로, 40%를 거창군에서 모집한다. 전형 방법은 교과80%+비교과20%다. 중학교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하고 출결, 봉사 활동, 학교 활동의 비교과 성적은 감점 반영한다. 거창대성고는 비수도권의 숨은 의대 명문 고교다. 2023대입에서의 의약계열 실적은 총 20명으로 한해 졸업생이 불과 150명 안팎의 작은 농촌 학교임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의대 15명, 치대/한의대/약대 5명이다. 2022대입에는 의대 18명과 약대 7명, 한의대 2명까지 총 27명이었다.
경남 창녕옥야고는 전국 단위의 일반전형으로 84명, 창녕군 내 지역전형으로 12명 등 총 96명을 모집한다. 지역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창녕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로 출신 중학교 내신 성적이 창녕 관내 중학교에서 최소 한 학기 이상 생성돼 있어야 한다. 중학교 내신 성적은 교과 80%와 출결/봉사/학교활동 등 비교과 20%를 반영한다. 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반영하며, 수학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둔다. 창녕옥야고는 90명의 적은 인원으로 서울대 이공특 사관학교 등 최상위권 대학에 고른 대입 실적을 내고 있는 알짜배기 학교다. 2023대입에서 서울대 3명, 포스텍 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다. 중복을 제외한 실질적인 진학 인원이다.
경남 거창고는 92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70명, 소규모학교전형 2명, 거창지역균형선발전형 20명이다. 소규모학교전형의 경우 읍면 학교 중 재학 3개 학년 모두 1학급인 중학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중학교 내신 성적은 교과160점+출결15점+봉사15점+기본점수10점으로 반영, 총 200점 만점으로 선발한다. 거창고는 거창대성고와 함께 전국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경남 소재 농어촌 자율학교다. 인성 교육과 수준별 학습 지도를 통한 입시 교육을 양립한 덕에 자율학교 성공 모델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다. 특히 의약계열 진학에 강세를 보인다. 2023대입엔 의대 2명, 약대 4명 등 6명의 의약 합격자를 배출했다. 거창대성고가 남학교인 반면, 거창고는 남녀공학 체제로 운영되는 차이가 있다.
전북 익산고는 전국 단위로 120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 110명, 사회통합전형 10명이다. 자사고와 특목고처럼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점과 면접 30점 만점으로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에선 자소서와 학생부를 바탕으로 자기 주도 학습 역량과 인성을 살펴본다. 자소서에는 지원 동기, 자기 주도 학습 과정 경험, 향후 학습과 진로 계획, 핵심 인성 요소 사례와 경험 등을 쓰면 된다. 익산고는 정시에 강한 학교다. 2023대입에 배출한 서울대 등록자 3명 중 수시는 1명, 정시는 2명이다. 정시에 강한 만큼 의대 진학에도 강세를 보인다. 2023대입 의약계열 합격자는 총 13명이었는데 그중 9명이 의대 합격 실적이다.
<전국 단위 선발권 ‘유지’.. 2028대입 개편안까지 호재>
농어촌 자율학교의 전국 단위 모집 특례는 잠시 폐지 위기가 있었으나 올해 6월 교육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기점으로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정부에서 고교 서열화를 이유로 2025학년부터 전국 단위 모집 특례를 폐지하겠다고 결정했으나, 다양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공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윤 정부의 교육 기조에 따라 원복된 것이다. 이로써 현재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농어촌 자율학교 39개교(예체능계열 일반고 제외)는 현 중2 학생이 입학하는 2025학년뿐 아니라 2026학년 이후에도 계속 전국 각지에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올해 안으로 개정할 예정이다.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는 학령 인구 급감 위기에 대응해 지역 교육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이 포함돼 경쟁력 있는 농어촌 자율학교가 더욱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희망하는 경우 기숙사의 신증축 및 시설 비용, 기숙사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활동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례로 전교생 기숙사의 장점을 살려 탄력적인 교육 과정과 책임 멘토링제 등을 운영,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교육을 표방하겠다는 학교에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활동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여기에 2028대입 개편안 역시 소규모로 운영되는 농어촌 자율학교 입장에서는 호재다. 내신을 5등급제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내신 경쟁의 부담이 대폭 경감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농어촌 자율학교가 안정적인 지위를 찾게 되면서 사상 최대 사교육비를 기록하며 뜨거워진 수도권의 사교육 열기를 공교육으로 이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어촌 자율학교는 기숙사 체제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특목자사 버금가는 대입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고의 저렴한 학비로 우수한 진학 성과를 냈다는 점은 수월성 교육을 위해 값비싼 사교육을 고려했던 교육 수요자의 눈을 돌릴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인근 농산어촌 학교들과 교육 정보와 프로그램 사례 등을 공유하며 지역 교육력을 제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균형 발전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원서 접수 일정.. 경북 필두 12월5일부터>
전형 일정은 지역별 일정에 따른다. 경북의 6개교(성주 약목 영남삼육 영양여 예천여 풍산)은 12월5일부터 12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최종 합격자는 26일에 발표한다. 세종의 세종고는 전국 모집 일정과 지역 모집 일정이 달라 유의해야 한다. 세종 외 타 시도 거주자는 12월11일, 세종 내 읍면 거주자는 12일, 동 단위 거주자는 13일에 원서를 접수한다.
이어 충남의 10개교(공주사대부 금산 목천 부여 서천 예산 정산 태안 한일 홍성)가 12월11일부터 12일까지, 강원의 양양고가 12월11일부터 1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충북의 3개교(보은 영동 충원)는 12월11일부터 14일까지, 경남의 17개교(거창 거창대성 거창여 고성중앙 남해제일 남해해성 세종 창녕 창녕대성 창녕여 창녕옥야 칠원 하동 함안 함양 합천 효암)는 12월14일부터 18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마지막으로 전북의 익산고가 12월18일부터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22일에 1단계 합격자를 발표, 29일에 면접을 진행한 후 내년 1월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