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4고입을 준비하는 중3 학생들은 마지막 선택형 수능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2027대입을 겨냥한다. 가장 큰 이슈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의대 정원이다. 여기에 40%까지 늘어난 상위 대학의 정시 비율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시에 강한 이과생들이 대입에서 계속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수시 체제도 무시할 순 없다. 최근 서울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연세대까지 정시 교과 반영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시와 안정적인 수시 체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상위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고입 판도가 대입에 따라 좌우되는 종속 변수임을 감안하면 올해 고입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의대 실적이 가장 비중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로 대표된 ‘학종 시대’에서 서울대 합격 실적이 고교별 수시 체제를 가늠하는 잣대였다면, 의대 진학 실적은 이과 중심으로 흘러가는 정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고교를 미리 판단해 볼 잣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치른 2023대입에서 의대 진학 실적에 강세를 보인 고교는 휘문고 상산고 외대부고 중동고 현대청운고 등 서울 교육 특구에 소재한 광역 단위 자사고, 혹은 전국 단위 자사고였다. 경신고(대구)와 대륜고 단대부고 강서고 등 교육 특구 일반고도 두드러진 의대 실적을 기록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정적인 수시 체제 역시 고려해야 할 조건이다. 정시 비중이 40%로 수시 이월을 포함하면 절반에 육박한다고 해도 수시 비중은 60%로 시작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28대입 개편안의 영향으로 정시에서도 정성 평가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수시 체제의 중요성에 힘을 싣는다. 물론 2028대입 개편안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진 않지만 대학들이 이미 선제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2027대입 역시 2028대입 개편안의 영향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의대 증원과 함께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N수생들이 정시를 겨냥한다는 사실에 유념하면 재학생들에게 수시는 절대적 대입 문호일 수밖에 없다.
수시 체제에 있어서는 특목고와 자사고로의 진학이 가장 유리한 선택지가 된다. 경쟁력 있는 학종 체제를 갖춘 특목자사고의 경우 일반고보다 정교한 입시 전략으로 다른 유형의 고교들을 압도하는 수시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별 수시 체제 경쟁력의 잣대가 되는 서울대 수시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하나고 대원외고 민사고 등 모두 특목자사가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공주사대부고나 한일고 남해해성고 풍산고 등 전국 모집 자율학교 역시 비수도권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수시 성과를 내는 고교다.

<의대 실적 톱3 휘문고 상산고 외대부고 ‘주목’>
현 대입에서 가장 유리한 고교는 의대 실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학교다. 이과에게 유리한 선택형 수능에 이어, 40%까지 늘어난 정시 비율까지 이과 최상위권 위주로 대입 판도가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장 내년부터 의대 정원이 10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의대에 강세를 보였던 고교는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의약계열 합격자가 이공계열 최상위권 학생들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 자연계 전공에서도 물론 강세를 이어간다고 볼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대입 의대 합격 실적 톱3 고교는 휘문고 상산고 외대부고다. 중복을 포함한 합격자 규모를 집계한 결과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광역단위 자사고인 휘문고는 ‘이과 남학생 선호도 1위’ 고교로 통할 정도로 의대 진학 실적이 높은 학교다. 2023대입에서 의대 합격생만 144명을 배출했다. 약대 25명, 치대 26명, 한의대 18명으로 의약계열 합격자가 213명이다. 수의대 합격자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전북 전주 소재 전국 단위 자사고인 상산고는 138명을 배출했다. 의대 실적만 보면 휘문고에 이은 2위이지만, 의약계열 전체로 보면 약대 45명, 치대 26명, 한의대 14명, 수의대 6명까지 총 229명으로 전국 1위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홍성대 저자가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로 유명하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세운 학교임에도 설립 이후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경기 용인 소재 전국자사인 외대부고는 72명을 배출하며 톱3에 들었다. 약대 치대 한의대는 총 58명, 수의대는 10명으로 전체 의약계열 합격 실적이 140명이다. 외대부고에 이어 중동고 현대청운고 각 59명으로 톱5를 이뤘다. 세부적으로 중동고는 의대 59명, 약대 16명, 치대 13명, 한의대 8명으로 총 9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현대청운고는 의대 59명, 약대 15명, 치대 5명, 한의대 6명으로 총 85명의 합격 실적을 냈다.
정시 실적 위주 교육 특구 소재 고교들의 의대 실적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의대 강호 일반고는 서울 강남 소재 단대부고다. 의대 합격 57명으로 전국 6위에 올랐다. 일반고 중에는 1위다. 서울 소재 고교의 의대 합격 규모가 전년에 비해 대체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단대부고는 오히려 합격자가 증가했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의대 57명에 약대 14명, 치대 11명, 한의대 6명, 수의대 3명으로 전체 의약계열 합격 실적은 91명이다. 서울 양천 소재 강서고가 56명의 의대 합격 실적을 내며 뒤를 이었다. 약대 11명, 치대 13명, 한의대 5명, 수의대 2명으로 의약계열 전체 합격 실적은 87명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대전 서구 소재 일반고인 충남고가 두각을 드러냈다. 2021대입 24명, 2022대입 31명에서 2023대입엔 45명으로 의대 합격자가 대폭 증가했다. 충남고의 의대 합격 인원은 일반고 중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의대 45명을 포함해 약대 11명, 치대 4명, 한의대 5명, 수의대 5명까지 전체 의약계열 총 7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통적인 의대 강호로 꼽히는 경신고(대구)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의대 합격 실적은 41명으로 전년 72명보다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40명 이상의 높은 합격 실적을 자랑한다. 의대 41명을 포함해 약대 6명, 치대 8명, 한의대 4명, 수의대 4명까지 전체 의약계열 합격 실적은 63명이다.
전년 3위였던 세화고는 의대 합격 인원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의약치한수 전체 합격자가 89명이라고 알려왔다. 전년엔 의대에만 96명이 합격했던 이력이 있다. 2023대입 의약계열 전체 합격 실적은 외대부고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압도적 수시 체제’ 전국자사.. 하나고 수시 실적 ‘1위’>
학종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시 체제를 잘 구축한 특목자사 진학 가능 여부를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한다. 정시의 경우 학생 스스로 준비하는 성향이 강한 반면, 수시는 고교 체제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에서는 자소서가 폐지되면서 교과 연계 심화 활동이 중요해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상당수 특목자사의 경우 진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학교만의 차별화한 수시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 등록 실적을 기준으로 수시 체제를 가늠해보면 서울 소재 전국자사인 하나고의 진학 실적이 가장 돋보인다. 하나고는 2023대입에만 해도 수시로만 42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는데 이는 영재학교를 제외하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다. 워낙 특색 있는 교과목과 비교과 활동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보니 블라인드 평가 속에서도 ‘하나고의 학생부는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물론 정시 실적 역시 뒤지지 않는다. 압도적인 수시 실적에 가려지긴 했으나 지난해 정시로 서울대에 진학한 인원은 15명으로 총합 57명의 전국 톱3의 최강의 서울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종 입학까지 마친 등록자와 중복 합격 인원 등을 포함한 합격자는 다른 개념으로 합격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외대부고 역시 정시뿐 아니라 수시 체제까지 고루 갖춘 대입 강자다. 2023대입에서 수시 24명, 정시 36명 등 총 60명으로 전국 2위다. 수시와 정시 합산 전체 등록 인원으로 따져보면 외대부고가 하나고를 능가한다. 등록자 기준 수시 정시 합산 2020대입 63명, 2021대입 60명으로 매년 전국 최상위권 대입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외대부고의 뛰어난 대입 실적은 학생의 자율성이 바탕이 된 ‘학생 중심’의 교육 철학에 기반한다. 외대부고에서 1학년에는 자신의 성향을 탐색하는 시간으로 모든 학생이 동일한 교과 수업을 받는다. 2학년에 올라가면 인원 제한 없이 △국제 △인문/사회/경제(경영) △자연과학/공학 트랙 중 희망하는 진로를 선택해 심화 과정 수업을 받게 된다.
‘원조 자사고’로 불리는 민사고 또한 대표적인 수시 강자다. 2023대입에서 수시 21명, 정시 6명으로 총 27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민사고는 자사고가 ‘자율형 사립고’가 아닌 ‘자립형 사립고’로 정의되던 시절부터 시작된 ‘원조 자사고’다. 선발 유형과 상관없이 다양한 시스템을 국내 고교에 전파하면서 우리나라 수월성 교육을 이끄는 공교육 롤 모델로 굳건한 지위를 지켜왔다. 무학년 무계열 개념의 학생 선택 중심형 수업, 진로 진학 희망에 따른 개인 맞춤형 수강 신청, 학점 이수제, 교사별 연구실 겸 수업 교실제, 소수 정예 수업, 영어 몰입 수업, 계절 학기제, 미국 대학 과정 과목 개설, 주관식 논술 중심의 평가, 발표 토론 위주의 수업 등 현재 다양한 학교 유형에서 시행 중인 프로그램들이 모두 민사고에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외 포항제철고 22명(수시 13명+정시 9명), 북일고 20명(12명+9명), 광양제철고 9명(8명+1명)과 인천하늘고 9명(6명+3명) 등 전국자사 대부분이 수시 체제에 강세를 보였다. 이와 비슷하게 비서울 광역자사도 수시로 두각을 드러내는 고교가 다수 포진됐다. 안산동산고 15명(8명+7명), 인천포스코고 11명(11명+0명)과 충남삼성고 11명(11명+0명), 대전대성고 10명(7명+3명) 등이다. 반면 서울 광역자사 17개교는 대부분 정시에서 강세를 보인다. 톱3인 세화고 휘문고 각 43명(3명+40명), 중동고 28명(2명+26명) 모두 서초 강남 교육 특구에 위치한 고교로 정시 실적이 압도적이다.
<대원외고 필두 사립 외고 실적 ‘두각’>
지역마다 자리 잡아 전국 28개 체제인 외고는 늘어난 수만큼 서울대 수시 실적의 격차도 뚜렷하다. 외고의 경우 사립과 공립 여부에 따라서도 실적 차이가 있다. 서울/경기권 외고와 사립 외고들이 공립 외고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대입 체제에 적응했고 우수한 실적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23대입 서울대 등록자 실적 기준 전국 고교 톱100에 든 외고 12개교 가운데 공립 외고는 대전외고 성남외고 수원외고 등 3곳에 불과했다. 이외 9개교는 모두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립 외고들이다.
대원외고를 필두로 한 서울 지역 외고들의 활약은 최근 이과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대입 판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대원외고는 2023대입에는 전체 53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하며 전국 톱5에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수시 28명, 정시 25명이다. 자연계 대비 인문계 문호가 상대적으로 좁은 서울대 입시의 배경과 통합 수능에 따른 ‘이과의 문과 침공’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교육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한영외고 26명(19명+7명), 대일외고 25명(25명+0명), 명덕외고 17명(14명+3명) 순으로 높은 서울대 등록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 사립 외고들도 곧바로 뒤를 잇는다. 안양외고 14명(14명+0명), 과천외고 11명(11명+0명), 고양외고 10명(10명+0명), 경기외고 9명(7명+2명)의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공립 외고 중에서는 대전외고가 13명(8명+5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등록 실적을 냈고, 이어 성남외고 9명(8명+1명), 수원외고 7명(5명+2명) 순으로 톱100에 들었다.
국제고도 후기 모집을 실시하는 고교 유형이다. 외고와 마찬가지로 광역 모집을 실시하지만 국제고가 없는 지역에 한해 타 시도에서도 지원을 허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엔 아직 대입 원년을 맞지 않은 대구국제고를 제외한 국제고 7개교가 모두 서울대 등록 톱100에 들었다. 외고와 마찬가지로 정시보다 수시 실적이 더 높은 특징이다. 고양국제고가 14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했다. 수시로만 14명이다. 이어 동탄국제고 11명(6명+5명), 서울국제고 9명(6명+3명)과 인천국제고 9명(7명+2명)과 청심국제고 9명(8명+1명), 부산국제고 8명(7명+1명), 세종국제고 7명(6명+1명) 순이다.
<실적 좋은 일반고 ‘주목’.. 비수도권 ‘전국 단위 자율학교’ 강세>
서울대 진학 현황을 기준으로 일반고 가운데는 교육 특구에 소재한 고교가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낙생고(경기 분당) 숙명여고(서울 강남) 단대부고(서울 강남)가 톱3다. 낙생고 24명(1명+23명), 숙명여고 23명(6명+17명), 단대부고 22명(7명+15명) 등 정시 위주로 강세다.
비수도권에서는 전국 단위 자율학교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수도권 교육 특구에 위치한 고교나 특목자사 중심으로 상위 대학 입시 실적이 집중되며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단위 자율학교만큼은 지역적으로 불리한 위치에서도 교육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전국 고교 톱50 중 서울 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일반고는 농어촌 자율학교인 공주사대부고와 한일고 두 곳밖에 없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를 바탕으로 완벽한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전국 단위 자율학교는 100명 내외의 적은 인원으로 수도권 입시 명문고에 버금가는 대입 실적을 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졸업 인원 대비 서울대 진학률을 따져보면 공주사대부고 10.4%(서울대 등록 17명/졸업 163명), 한일고 10%(13명/130명), 남해해성고 9.9%(9명/91명)를 기록했다. 졸업생 10명 중 1명꼴로 서울대에 진학하는 셈이다. 단순 합격 인원이 동일한 수도권 일반고의 서울대 진학률이 4~5%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 자율학교의 대입 실적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어 풍산고 4.3%(4명/93명), 거창대성고 4%(6명/149명), 창녕옥야고 3.3%(3명/90명), 거창고 3.1%(3명/97명) 등 3% 이상의 서울대 진학률을 기록한 곳은 총 7개교다.
전국 단위 자율학교 중 특히 공주사대부고와 한일고는 전 분야에서 수시 정시 불문 압도적인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전국 단위 자율학교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학종 중심의 서울대 실적으로 따져보면 공주사대부고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의대 합격 실적을 기준으로는 한일고가 단연 압도적이다. 지난해 의대에만 중복을 포함해 30명이 합격했다. 공주사대부고는 남녀 공학, 한일고는 남학교로 운영된다는 점도 대입 성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의약계열 합격 인원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한일고가 39명으로 가장 많다. 의대 30명, 약대 5명, 치대 2명, 한의대 2명의 합격 실적이다. 이어 공주사대부고 29명(의 19명/약 5명/치 2명/한 3명/수 0명), 거창대성고 20명(의 15명/약 3명/치 1명/한 1명/수 0명), 익산고 13명(의 9명/약 1명/치 2명/한 1명/수 0명) 순으로 의약계열 합격 실적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