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지난해 치른 2025입시에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평균 내신 합격선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최종등록자의 70%컷 기준 3개교 평균 내신은 2023학년 2.28등급이었는데 자소서 폐지 첫 해인 2024학년 2.16등급으로 올랐고, 2025학년에도 2.13등급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2024학년부터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학생부 기재 항목이 대폭 축소되고 자소서까지 폐지되면서 학종마저 내신 위주의 정량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고려대와 연세대는 2년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고대는 2023학년 2.8등급에서, 2024학년 2.62등급, 2025학년 2.54등급으로 연이은 상승 추세다. 연대는 2.03등급에서, 2.01등급, 1.94등급으로 올랐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2024학년 1.85등급에서 2025학년 1.9등급으로 하락했지만 2023학년과 비교하면 서울대 역시 여전히 평균 내신 등급이 높아진 상태다. 자소서 폐지 이전인 2023학년엔 1.99등급이었다. 학종은 교과전형처럼 교과 등급을 정량평가하지 않았고 제출서류 등을 통해 정성평가한다는 점에서 교과 등급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전형이지만, 학생부 활동 반영 축소와 자소서 폐지 이후 상위대학에서 공통적으로 학종의 내신 합격선이 올라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시행 이후 ‘손발이 잘린 학종’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종은 본래 학생부의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 전공적합성 공동체 역량 등 다면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전형이었지만, 다양한 참고자료가 일괄 폐지되면서 대학이 학생을 입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근거 자체가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 평가 도구는 줄어들었지만 선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해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결국 비교적 명확한 지표인 내신 등급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학종을 교과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정량화시키며 학종의 취지 자체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에서 활용한 평균 내신 합격선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모집단위별 최종등록자의 교과등급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치다. 다만 본 기사에 제시된 수치는 전 모집단위를 완벽히 반영한 결과는 아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당해 최종등록자가 3명 이하인 모집단위는 공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각 학년별로 제외된 모집단위의 구성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평균 합격선은 실제와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공시된 범위 내에서 학종 내신 합격선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5 SKY 학종 입결 공개.. 평균 교과등급 ‘올해도 상승’>
28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SKY 학종 전형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교과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종은 교과전형처럼 교과 등급을 정량평가하지 않고 제출서류 등을 통해 정성평가한다는 점에서 교과 등급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전형이지만,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 도입 이후 학생부 활동 기록이 축소되고 자소서마저 폐지되면서 내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자소서가 반영됐던 2023학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내신 합격선을 형성했다. 3개교 최종등록자의 70%컷 기준 2023학년 2.27등급에서 2024학년 2.16등급으로 상승했고, 2025학년엔 2.13등급으로 또다시 소폭 올랐다.
-2025 서울대 입결.. 70%컷 지균 1.3등급, 일반 2.32등급
서울대의 경우 자소서 폐지 첫 해인 2024학년 비교적 크게 올랐다가 2025학년엔 다시 하락했다. 최종등록자 70%컷 기준 2023학년 1.99등급이었는데 2024학년 1.85등급으로 상승, 2025학년 1.9등급의 추이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지균은 2023학년 1.32등급, 2024학년 1.29등급, 2025학년엔 1.3등급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2025와 2024 입결이 모두 공개돼 비교가 가능한 51개 모집단위 중 절반 가량인 27개 모집단위는 70%컷 기준 전년 대비 상승, 나머지는 하락 혹은 동일했다. 상승한 모집단위는 의예과 1.06등급(전년 1.11등급), 전기정보공학부 1.1등급(1.16등급), 수학교육과 1.1등급(1.22등급), 경제학부 1.11등급(1.18등급), 약학계열 1.12등급(1.16등급), 국어교육과 1.14등급(1.18등급), 통계학과 1.15등급(1.26등급), 수리과학부 1.18등급(1.26등급), 생명과학부 1.18등급(1.36등급), 건설환경공학부 1.21등급(1.48등급), 농경제사회학부 1.23등급(1.42등급), 재료공학부 1.25등급(1.29등급), 자유전공학부 1.26등급(1.28등급), 첨단융합학부 1.26등급(1.29등급), 심리학과 1.26등급(1.3등급) 등이다.
일반은 2023학년 2.47등급에서 2024학년 2.23등급으로 눈에 띄게 올랐다가 2025학년에 2.32등급으로 소폭 하락했다. 75개 모집단위 중 34개 모집단위는 전년 대비 상승했고, 41개 모집단위는 하락하거나 동일하다. 일반에서 70%컷 교과등급이 상승한 모집단위는 의예과 1.22등급(1.29등급), 수의예과 1.45등급(1.76등급), 사회교육과 1.5등급(2.46등급), 소비자아동학부 소비자학전공 1.51등급(1.77등급), 역사교육과 1.53등급(2.7등급), 약학계열 1.58등급(1.65등급), 식품영양학과 1.76등급(1.9등급), 식품동물생명공학부 1.8등급(1.85등급), 영어교육과 1.81등급(1.83등급), 경영대학 1.85등급(1.95등급) 등이다.
-2025 고려대 학종 입결.. 70%컷 학우 2.24등급, 계적 2.88등급
SKY 중 유일하게 서류100% 전형을 운영하는 고려대의 경우 평균 교과등급의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최종등록자 70%컷 기준 2023학년엔 2.8등급, 2024학년 2.62등급, 2025학년 2.54등급으로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다. 서류 100%인 학업우수는 2023학년 2.46등급에서 2024학년 2.38등급, 2025학년 2.24등급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면접을 반영하는 계열적합은 2023학년 3.17등급에서 2024학년 2.86등급으로 상승했다가 2025학년엔 2.88등급으로 소폭 하락했다.
학업우수는 2025와 2024 입결이 모두 공개돼 비교가 가능한 58개 모집단위 중 절반이 훌쩍 넘는 36개의 70%컷 교과등급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상승한 모집단위는 반도체공학과 1.72등급(전년 2.13등급), 수학교육과 1.74등급(2.33등급), 교육학과 1.86등급(2.58등급), 보건환경융합과학부 1.9등급(1.98등급), 융합에너지공학과 1.92등급(2.26등급), 사회학과 1.93등급(2.25등급), 식품공학과 1.96등급(2.14등급), 물리학과 1.97등급(2.51등급), 기계공학부 1.98등급(2.17등급) 등이다.
계열적합 역시 평균으로 보면 교과등급이 하락했지만 모집단위별로 보면 상승한 곳이 더 많다. 51개 모집단위 중 27개는 70%컷 내신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1.69등급(1.92등급), 교육학과 1.88등급(2.49등급), 수학교육과 2.04등급(2.94등급), 전기전자공학부 2.06등급(2.62등급), 생명공학부 2.11등급(2.42등급), 미디어학부 2.11등급(2.33등급), 지리교육과 2.13등급(2.39등급), 환경생태공학부 2.24등급(3.2등급), 역사교육과 2.26등급(2.66등급), 독어독문학과 2.31등급(2.97등급), 스마트보안학부 2.33등급(2.72등급) 등이다.
-2025 연세대 학종 입결.. 70%컷 1.94등급
연세대 활동우수형은 2년 연속 상승세다. 최종등록자 70%컷 기준 2023학년엔 2.03등급이었는데 2024학년엔 2.01등급으로, 2025학년엔 1.94등급으로 또 다시 상승했다. 모집단위별로 봐도 내신 합격선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2025와 2024 입결이 모두 공개돼 비교가 가능한 45개 모집단위 중 26개의 70%컷 교과등급이 전년 대비 올랐다. 의예과 1.09등급(1.18등급), 치의예과 1.32등급(1.49등급), 수학과 1.62등급(2.14등급), 산업공학과 1.65등급(1.72등급), 천문우주학과 1.67등급(1.78등급), 신소재공학부 1.68등급(1.97등급), 식품영양학과 1.71등급(1.86등급), 대기과학과 1.72등급(1.91등급), 사회학과 1.73등급(1.75등급), 화학과 1.76등급(1.8등급) 등이 전년 대비 상승한 모습이다.
<학생부 기재항목 축소, 자소서 폐지 ‘손발 잘린 학종’.. 정상화 필요>
전문가들은 SKY 수시 학종의 내신 합격선 상승이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202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기록 추천서 자소서 등 대학이 학생 선발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지면서 내신 위주 평가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서울권 한 상위 대학에서는 “블라인드 평가 도입, 학생부 대입 미반영 항목 확대, 자소서 폐지에 따라 서류 평가가 어려워졌다”면서 “서류 평가 전에 영향을 주는 선입견들은 상당부분 사라졌으나, 학교마다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맥락적 요소를 파악하기가 곤란해졌다. 맥락적 요소를 배제하고 평가하다 보니 구성원 집단의 교육과정 편성이나 정량 정보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학종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올해 본격 도입된 고교학점제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전형 또한 학종이라는 사실은 상황의 심각성을 더한다.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고교학점제는 수능전형을 통한 획일적 평가보다 다양성을 볼 수 있는 학종이 더 어울리는 제도라는 점에서다. 한 교육전문가는 “손발이 잘려버린 학종은 우수한 학생 선발을 위한 변별력 있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기 어려워졌다. 교과전형과 함께 내신만으로 선발해야 하는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학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학생을 다방면으로 살펴본다는 전형 취지에 맞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선 학종에 수능최저를 도입하거나 서류평가 비율을 축소하고 면접의 비율을 늘리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부 자체의 변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학종을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 위해선 활동의 진실성과 성과의 정도, 전공 관련 기초 학업 역량 등을 확인하는 면접평가가 학생의 새로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