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2025학년 무전공 확대 첫 해, 무전공 합격자 4명 중 3명이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수도권 17개교의 2025입결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살펴본 결과, 자유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한 전공자율선택제(이하 무전공) 유형1 합격자 중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이 75.3%에 달했다. 사실상 ‘이과생’으로 불리는 수험생들이 무전공까지 싹쓸이한 셈이다.
심지어 인문/자연을 분리해 선발하는 인문계열 무전공 역시 미적/기하 선택자의 우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문/자연을 분리해 선발하는 유형1 인문계 무전공 역시 합격생 64.1%가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특히 상위대학일수록 이과생의 비율은 더 높았다. 유리한 표점을 가지고 문과침공에 이어 무전공에서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무전공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이상 수험생들은 급변하는 대입변화는 물론, 무전공을 둘러싼 예상 변수도 확인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통합수능 이후 표점 유불리, ‘문과 침공’ 등 인문계 수험생에게 불리한 입시환경이 마련된데 이어, 첨단학과 증원과 무전공 확대 모두 사실상 자연계에게만 호재로 작용하며 인문계 수험생의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특히 대입 이후에도 2학년 전공 선택 시 자연계로 지원이 집중될 가능성과 인문계 전공 선택 이후 학과 부적응, 반수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2025학년 무전공 ‘이과 싹쓸이’.. 무전공 75.3% ‘미적/기하’>
무전공 확대 첫 해 결과인 2025학년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무전공 합격생 중 75.3%가 소위 ‘이과’로 불리는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수능 이후 문/이과 구분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교육계에서는 미적/기하 선택자를 이과 또는 자연계열로 분리하고 확률과통계 선택자를 문과 또는 인문계열로 분리한다. 대다수의 미적/기하 선택자들이 대학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지망하기 때문. 무전공 합격자 대다수가 자연계열인 이상, 2학년 전공 선택 시 자연계열 학과로 희망 전공이 집중되는 현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학 내 불균형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정시 일반전형 합격생의 수학 선택과목 비율을 발표한 수도권 17개대학을 분석한 결과, 무전공 유형1 합격생의 75.3%가 자연계열(미적/기하 선택자)이며 인문계열(확통 선택자)은 24.7%에 불과했다. 각 학과별 모집인원 등을 고려한 추정치다.
심지어 인문/자연을 구분해 선발하는 인문계 무전공 모집단위 역시 ‘이과생’이 싹쓸이했다. 서강대(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와 서울시립대(자유전공학부(인문))은 합격생 전원이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인문계열을 분리해 선발해도 사실상 미적/기하 선택자들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이상, 합격생들 역시 모두 미적/기하 선택자였던 셈이다. 전체 평균으로 살펴봐도 인문계 무전공 대학/학과 7곳의 평균 추정치는 미적/기하가 64.1%, 확통이 35.9%로 미적/기하 선택자가 절반을 웃돈다. 인문계열 선발이었지만 사실상 ‘이과’ 합격생이 절대적으로 많았던 셈이다.
자연계 무전공 모집단위의 ‘이과 싹쓸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서강대(AI기반자유전공학부) 서강대(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 시립대(자유전공학부(자연)) 아주대(자유전공학부(자연)) 홍익대(서울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은 합격생 전원이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단과대학 또는 학부 선발을 진행하는 유형2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유형1보다 선택할 수있는 전공이 특정 인문계열로 한정되어 있음에도 미적/기하 선택자의 비중이 꽤나 높게 나타나며 이목이 집중된다. 유형2 중 인문계열 선발에서 수학 과목 비율을 발표한 8개대 전체 정시 합격생 중 46.7%가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특히 상위대학일수록 미적/기하 선택자의 비중이 높았다. 연세대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87.5%, 융합인문사회과학부 86.5%, 상경계열 51.4%가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사실상 연대 유형2 인문계열 선발 전체 정시 합격생 중 71.3%가 미적/기하 선택자였던 셈이다. 이외에도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는 100%, 인문학부는 80.9%가 미적/기하 선택자였으며 이화여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인문) 역시 63.6%로 과반 이상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유형2 중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98.9%가 미적/기하 선택자였다.
<교육계 ’문과생 불리한 입시환경 마련’.. 표점 유불리 이어 무전공 이과 싹쓸이>
전문가들은 무전공 확대가 사실상 ‘문과’생에게 불리한 입시환경이 조성됐다고 본다. 이미 첨단학과 증원 등 이공계열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입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무전공 마저 표점상 유리한 미적/기하 선택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높은 표점을 바탕으로 한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도 여전한 문제다.
2022학년 도입된 현행 통합수능은 꾸준히 미적/기하 선택자들의 표점 우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 상위대학의 합격자들 역시 미적/기하 선택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5수능의 경우 미적분의 표점 최고점은 140점, 확통은 135점으로 5점 격차가 벌어졌다. 가장 큰 격차가 벌어졌던 2024수능(11점)보다는 격차가 적지만 2023수능(3점)과 2022수능(3점)보다는 컸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교육계에서는 인문 자연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무전공의 경우 이과생이 독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며, 현실화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까지 무전공 확대 기조가 이어지는 이상, 지난해 입결을 기반으로 올해입시전략을 신중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 무전공 선발이 전면 확대된 입결 상황으로 볼 때는 유형1, 유형2 모두 문과생들에게는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었지만 확대된 인원이 이과생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 입학 후 학과 선택에서 유형1의 경우, 문이과 모든 학과 자유선택이지만, 이과계열 학과로 최종 선택하는 학생이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학과별 인원 불균형 현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형2 인문계열의 경우 학과 부적응, 대학 입학 후 반수 등을 통한 입학 현상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